[고양=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팀 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두 손을 맞잡았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풀)
(사진=남북정상회담 풀)

27일 오전 9시28분경 김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을 비롯한 수행원들과 함께 판문각 계단 앞에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계단 아래로 걸어 내려와 군사분계선 앞에 섰다. 자유의집 앞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맞으러 다가왔다.

먼저 악수를 청한 것은 김 위원장이었다. 양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약 24초간 굳게 손을 붙들었다. 김 위원장이 갑작스레 문 대통령에 북쪽 땅을 밟을 것을 청하며 손을 잡아끄는 ‘돌발행동’도 있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른발을 내밀어 군사분계선을 넘어갔고, 양 정상은 손을 맞잡고 나란히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풀)
(사진=남북정상회담 풀)

양 정상은 인근 지역인 대성동 마을 어린이 두 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평화의집과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에게 꽃다발을 건넨 여자 어린이를 보고 웃으며 등을 토닥이기도 했다. 이후 양 정상은 자유의집 우회도로를 걸어 판문점 광장으로 향했다. 양쪽은 호위무사가 장방형 모양으로 도열해 전통 가마 모양을 형상화했다.

사열단에 오른 양 정상은 군악대, 육해공군, 의장대, 전통의장대, 전통 악대 순으로 사열했다. 문 대통령은 사열식 동안 경례를 하고 서 있었다.

사열식 후 양 정상은 남북 각 수행원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우리 측 수행원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규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합참의장,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 순으로 소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위 중앙위 부위원장, 리수용 중앙위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순으로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 즉석에서 사열대 계산에서 남북 수행원과 사진촬영을 제안했다. 이에 양 정상과 남북 수행원이 모여 사진을 찍었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풀)
(사진=남북정상회담 풀)

이후 양 정상은 평화의집으로 이동했고 김 위원장은 1층에 위치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펜은 남측이 준비한 것을 쓰지 않고 김여정 1부부장이 갖고 온 것을 사용했다.

양 정상은 1층 롤비에서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작품을 배경으로 기념촬열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