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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터뷰] 서점 강타한 만화 주인공 '곰돌이 푸'
[문화 인터뷰] 서점 강타한 만화 주인공 '곰돌이 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05.1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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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보노보노 등 추억의 만화 주인공 소설 인기

누군가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 읽으며 독자들 위로받아
(사진=김나영 기자)
(사진=김나영 기자)

[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어린 시절 즐겨본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가 종이책으로 돌아왔다. 지난 3월 12일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가 출간된 데 이어 8일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가 나왔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3주 연속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를 달렸다. 인터파크 도서,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도서11번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속편인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또한 이번주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다.

종이책 시장에 만화 캐릭터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7월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이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 4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가 출판됐다. 만화 캐릭터의 입을 빌려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책들은 입소문을 타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수년 전 멘토나 유명인사의 격려가 인기를 끌었다면 만화 속 고전 캐릭터의 명대사에서 뽑은 삶의 위로, 교훈이 20~30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셈이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은 "자신의 삶에 방식에 대한 자부심과 독자들을 위로하는 에세이가 계속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곰돌이 푸’ 편집을 책임진 최경민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저자가 ‘곰돌이 푸’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만화 내용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요. 실제 이 책을 쓴 사람은 누구인가요.

"디즈니에서 소스를 가지고 와 한국 정서에 맞게 원문을 다듬었어요. 작가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에 누구를 적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곰돌이 푸에서 모티브를 딴 것이다 보니 ‘곰돌이 푸’라고 적게 됐어요. 원서는 ‘곰돌이 푸’ 일본 서적 여러 권을 참고했어요.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다 보니 원서와는 달라진 부분이 있구요."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풀었나요

"디즈니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서 진행하고 있어요. 라이센스를 산 뒤 인세를 셰어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어떻게 이 책을 기획하게 됐는지

"몇 년 전부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처럼 만화캐릭터를 콘텐츠로 다룬 책이 인기를 끌었어요.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에세이 시장 타깃은 2030인데요. 이들이 어린시절 보고 자랐을법한 콘텐츠 중에서 대중적이면서도 따뜻한 메시지가 있는 캐릭터를 찾다보니 곰돌이 푸가 맞겠다 싶어서 디즈니에 제안했어요."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크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다만 라이센스 계약을 맺을 때 유명 캐릭터인 만큼 계약금이 상당하다보니 과연 그 금액을 상회할 수 있을까 하는 위험부담이 있었어요. 기획 당시에는 얼마나 판매될지 예측할 수 없었거든요. 2편까지 나오다보니 1편이 꽤나 잘 팔렸나보다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처음 기획할 당시부터 2편까지는 출간하려고 기획했답니다."

책 반응은 어떤지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놀라워요. 아직 정확하게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1권이 대략 16만부, 2권이 약 4만부 정도 팔린 것으로 알고 있어요. 특히 두 번째 책은 첫 번째 책보다 훨씬 빠르게 판매량이 올라갔어요. 서점에서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보다 빠른 속도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왜 그런 반응이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위로하는 메시지, 힐링이 될 수 있는 책이 계속해서 출간되는 추세에요. 책 속 내용이 뻔한 것 같지만 누구나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해주는데다가 곰돌이 푸라는 친근한 캐릭터까지 더해져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추억 감성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인데 그 지점을 잘 파고든게 아닐까요."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다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독자가 있다기보다는, 가끔 서평을 읽어보는데 그 중에서 편안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 공감이 간다는 말이 많아요. 독자들이 위로받았다는 반응이나, 신선하다, 놀라웠다 하는 리뷰들 보면 정말 예상했던 것 이상이라서 뿌듯하죠."

책을 담당하면서 좋았던 점은

"제가 바로 어렸을 때부터 디즈니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 좋아하는 캐릭터를 책으로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어요."

3편도 계획 중인지

"3편도 만들 생각이 있기는 한데,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요즘 출판업계 힘든 점은

"힘든 점이라고 한다면 출판 쪽도 불황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도서 판매가 이전보다는 침체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주변에 즉각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있다 보니 일부러 찾아서 읽어야 하는 종이 책을 찾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줄어든 영향이 있죠. 찾아보면 유투브나 ebook 이외에도 정말 많은 플랫폼들이 있답니다."

그런 와중에도 매 시즌 화제가 되고 인기를 끄는 도서들이 있는데 그런 책들을 보면 콘셉트부터 기획 의도까지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책들이 많아요. 결국엔 변화를 잘 따라가고 독자의 취향을 잘 파악하는 콘텐츠들은 잘 되는 것 같아요. 결국엔 독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출판 관련해 바라는 정책 등이 있다면

"정책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다양한 독자들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한 책들이 잘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어떨까요. 요즘엔 1인 출판사들도 많고, 기존 출판사들에서도 재미있는 콘셉트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변화에 발맞추려면 그런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나영 기자 nwhyk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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