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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대학 몰카, 이대로 괜찮은가
[이슈추적] 대학 몰카, 이대로 괜찮은가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06.0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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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고려대학교 도서관 열람실에서 30대 남성이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의심돼 현장에서 적발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서울 성북경찰서는 31일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30대 남성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8시 35분께 한 열람실 앞에서 A씨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A씨 휴대전화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분만이 찍힌 사진들이 저장돼 있었다.

경찰은 몰래카메라가 설치됐을 가능성을 두고 열람실 등을 탐지했으나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검사했는데 여성 신체 일부만 찍은 내용들이 나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고려대 남자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됐다는 의혹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고려대 총학생회 측은 페이스북에 "워마드(WOMAD)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려대 캠퍼스 내 화장실에서 촬영된 몰래카메라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예종, 여자화장실에 신원미상 몰카범 '찍튀'

한국예술종합학교도 지난달 28일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한예종 여자화장실에 신원불명의 남성이 몰래 침입해 사진을 찍으려다 발각된 것.

한예종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7분께 석관동캠퍼스 영상원 강의동 3층 여자화장실에 용의자가 침입해 숨어 있다가 피해자가 화장실에 들어오자 핸드폰으로 불법촬영을 시도한 후 도주했다.

한예종 관계자는 "사건 발생을 안 즉시 종암경찰서에 신고해 CCTV를 확인하고 목격자 증언을 통해 인상착의를 확인했다"며 "교내에서 자체적으로 시설을 점검하고, 종암경찰서에도 '교내 다중이용시설 불법촬영 자체 점검'을 긴급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종암경찰서는 1일 여성청소년계 4명, 성북구청 여성안심보안관 8명, 총학생회 6명 등이 불법촬영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다.

한예종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시설 개방 방침에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인에 개방하고 있는 교내 학습공간, 강의동에 대해 총학생회와 협조해 개방하지 않는 시간에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제한하겠다"며 "학생 보호를 위한 캠퍼스 순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학내 몰카 줄이어...처벌 수위 높여야

홍대 누드크로키 수업 시간에 남성 모델을 동료 모델이 몰래 찍어 워마드에 유포한 사건 이후로 몰래카메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에서는 지난달 28일 새벽 한 고등학생이 학교 도서관 1층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밀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양대 도서관은 재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학교 측은 "학교 내 모든 화장실에 대해 혹시나 설치돼 있을지 모를 몰카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페이스북 해양대 대나무숲에는 "이제 도서관 화장실에 못 가겠다"며 무섭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전남대학교에서는 30일 '몰카 촬영은 물론이고 성추행도 당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 작성자는 전남대 예술대에서 3~5월 모델 수업을 진행한 누드모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3월 28일 오후 2~5시에 진행한 대학원 수업에서 이모 대학원생의 수업 촬영 영상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업시간 중 포즈를 취하고 있던 저의 몸을 이씨가 자신이 원하는 포즈로 바꾸기 위해 다가와 몸을 만졌다"며 "지도교수의 제지가 없었고, 학과 사무실에 이씨가 들어올 수 없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하자 그제야 이씨를 제재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사실 관계 확인 후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에는 명지대 학생회관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 촬영을 하던 남성이 붙잡혔고, 지난 3월에는 광주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소형카메라가 발견됐다. 

서울 소재 모 대학에 재학중인 여대생 김 모씨는 "도서관처럼 학생증을 찍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어느정도 출입이 통제돼 있지만 대학 건물 화장실이나 강의실 등은 외부인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몰래카메라 범죄 피해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며 "몰래카메라 범죄를 쉽게 생각하지 않도록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nwhyk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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