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에 南국토부2차관·北철도성부상 등장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무기한 연기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이날 회담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후속조치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과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등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 노태강 문체부 2차관(왼쪽),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 (사진=뉴시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 노태강 문체부 2차관(왼쪽),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날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양 정상 간 합의된 사항들을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이행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 북미정상회담에도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북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장관은 “시기적으로 임박한 6·15 남북공동행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문제, 판문점 선언에 합의돼 있는 8.15를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관련 적십자회담, 체육회담, 군사당국자 회담 등 회담 일정 잡는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는 우리 측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북측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대표단에 참석한다. 앞서 판문점 선언에는 지난 2007년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차적으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로 했다.

남북 철도연결이 가능한 노선은 동해선과 경의선, 경원선, 금상산선 등이다. 이중 경의선은 개성공단 화물열차를 운행했던 만큼 간단한 보수작업을 거치면 즉시 개통이 가능하다.

이 밖에 남측 대표단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나섰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부위원장 등 5명이 대표단으로 나온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적십자회담과 철도연결 등 핵심 후속조치는 추후 회담 일정만 잡고, 일정이 임박한 6·15 남북공동행사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6·15 공동행사는 지난 2000년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매년 진행되다가 이명박 정부 2년차부터 열리지 않았다.

6·15 공동행사는 민간이 주도하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민관이 공동주최하는 형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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