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극심한 내홍 가운데 첫 번째 회의를 열였다. 당내 계파갈등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안정적인 비대위 출범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6일 김 대행은 혁신비대위 준비위 첫 회의를 찾아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들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며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이 ‘내 목부터 치라’며 강도높은 쇄신을 주문한 것도 불신이 가득한 당내 분위기를 달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주말 3선인 안상수 의원을 혁신위 준비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하루만에 당내 중진 의원들이 성명을 내고 김성태 대행의 사퇴와 ‘혁신위 준비위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지난 25일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4시간이 넘는 난상토론 끝에 김 대행을 유임(재신임)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당내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다만 아직 일부 중진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당 지도부 정상화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 대행은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모델’까지 벤치마킹 대상으로 들고 나왔다. 당시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하에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 바 있다. 김 대행은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 남의 당이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제대로 된 비대위원장을 보실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모든 작업의 실질적 전권을 부여하겠다”며 “한국당 구성원 전원이 혁신 비대위 준비위 활동과 결정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 비대위원장에는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을 쥐어주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살려고 한다면 다 죽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혁신비대위원장이야말로 우리들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제 자신부터 그 분에게 제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 준비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은 비대위 인선에 대해 “초재선 의원과 외부 위원들의 좋은 견해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위를)구성했다. 지난 선거에 출마해 민심을 들었을 배현진 위원장, 여성·젊은이를 대변하고 청년대표로 출마한 장호준을 첨가해 가급적 입체적 정보와 정설을 취합해 미래 대책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훌륭한 분을 모시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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