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차량 뒷좌석에 세 살배기 외손자를 방치해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네 살 여아가 폭염 속에 방치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극이 연이어 발생하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뿔난 학부모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17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차 안에서 A(4)모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통학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도착했으나 미처 내리지 못했고, 차량 기사와 인솔교사는 이 사실을 모른 채 문을 잠갔다.

A양은 32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7시간 동안 차량에 방치되다 숨을 거두었다.

앞서 이달 초에는 경남 의령에서는 B(63)씨가 자신의 외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차량에 태웠다가 깜빡 잊고 4시간가량 방치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의령은 섭씨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였고, B씨의 외손자는 결국 의식을 잃었다가 끝내 사망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미취학 아동들이 연이어 차량 방치 사고로 사망하자 학부모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1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차량 방치 사고 방지 대책을 만들어달라는 청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출석 체크 의무화', '통학 차량 선팅 제거', 차량 운행이 끝난 뒤 맨 뒷좌석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야 하는 '슬리핑차일드벨 서비스'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자신을 3살 아이를 둔 평범한 워킹맘이라 소개한 청원인은 어린이집 차량에 선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때 밖에서 차 안이 보였다면 아무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월 된 딸아이의 아빠라 소개한 또 다른 청원인은 직장인 출퇴근 시스템처럼 어린이집에도 아이의 출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학부모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폭염이 지속되는 이번 여름 동안 아동 차량 방치 사고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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