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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여름에도 운치 있어"...잠원한강공원 '핑크뮬리' 정원
[르포] "한여름에도 운치 있어"...잠원한강공원 '핑크뮬리' 정원
  • 이별님 기자
  • 승인 2018.07.27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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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분홍빛 이삭 피어날 예정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그라스 정원' 전경. (사진=이별님 기자)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그라스 정원' 전경. (사진=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볏과에 속하는 '핑크뮬리'(일명: 분홍억새)는 여름에 짙푸른 녹색을 띠다가 가을에 파스텔 색조의 분홍빛 이삭이 피어난다. 이삭이 핀 분홍색 핑크뮬리 정원은 특유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해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SNS 인증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서울 시민들이 핑크뮬리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았다. 핑크뮬리 정원이 부산과 경기 양주, 제주 등 서울 외 지역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희소식이 들렸다. 바로 서울 한강사업본부가 올 4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잠원한강공원에 대규모 핑크뮬리 정원인 '그라스 정원'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멀리 다른 지역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한강에서 핑크뮬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A(25)씨는 "SNS에서 보기만 했던 핑크뮬리를 가까운 곳에서도 볼 수 있게 되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라스 정원' 내 다양한 식물들. (사진=이별님 기자)
'그라스 정원' 내 다양한 식물들. (사진=이별님 기자)


25종의 여러해살이 풀...8,000㎡ 규모 정원
이에 기자는 시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핑크뮬리의 위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5일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잠원 한강공원 내에 위치한 '그라스 정원'을 방문했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강공원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이날 오전 기온은 30도에 불과(?)했다. 정원 앞에 한강이 있어 선선한 강바람도 불었고, 날씨도 모처럼 구름이 껴 흐렸다. 덕분에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라스 정원'은 신잠원 나들목 방향으로 가면 더욱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지하철역과 잠원공원 간의 거리도 만만치 않아 차량을 이용하는 게 좋다. 정원 옆에는 한강 수영장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사이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의 너비는 넉넉하나 핑크뮬리 성수기인 9월경에는 주차 공간이 비좁을 수도 있어 보인다.

약 8,000㎡ 규모로 조성됐다는 그라스 정원은 한눈에 보기에도 드넓었다. 넓은 정원에는 핑크뮬리뿐만 아니라 꽃과 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많았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정원은 핑크뮬리 4만 본과 사초류 3만 본, 억새류 5만 본 등 25종의 여러해살이풀로 조성됐다. 꽃으로 구성된 기존의 정원과는 달리 풀로 구성돼 있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르면 올해 9월 이삭을 필 예정인 핑크뮬리. (사진=이별님 기자)
이르면 올해 9월 이삭을 필 예정인 핑크뮬리. (사진=이별님 기자)

 

여름에 보는 핑크뮬리...그 나름의 멋이 있어
아쉽게도 이날 그라스 정원에서는 분홍빛 핑크뮬리 물결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핑크뮬리가 분홍색 이삭을 피우려면 최소 가을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정원 내 핑크뮬리는 이르면 9월 초, 늦으면 9월 말경에 개화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여름에 보는 핑크뮬리 역시 나쁘지 않았다. 짙푸른 녹색 줄기는 위를 향해 시원시원하게 뻗어있었다. 핑크뮬리의 녹색 물결은 코앞에 있는 푸른 한강과 어우러져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핑크뮬리 사이로 보이는 나무들과 꽃들이 보는 이의 심심함을 덜어줬다. 분홍빛 핑크뮬리 물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떨칠 수 있을 만큼 그라스 정원의 여름 경관도 아름다웠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앞서 핑크뮬리가 개화하는 가을뿐 아니라 계절마다 색다른 경관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원 사이사이에는 흙길로 된 산책로가 있었다. 산책로는 정원과 어우러져 친환경적인 느낌을 줬다.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걷기도 좋지만, 나 홀로 산책하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또 현장에는 정원 조성 마무리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도 있었다. 이른 오전부터 식물을 심고 물을 주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고요한 정원의 운치를 더했다.

'그라스 정원'에서 한 근로자가 조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그라스 정원'에서 한 근로자가 조성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개장 전인 탓에 그라스 정원 내 분위기는 한산했다. 간혹 오전 산책을 나온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오전 산책을 나왔다는 한 시민은 "처음 보는 곳인데 풀과 꽃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기자가 눈에도 한여름에 보는 핑크뮬리는 그 나름의 멋이 있었다. 그라스 정원은 현재도 일반 시민에 개방돼 있어 잠원한강공원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한강사업본부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벌써 정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관련 부서가 매우 바쁘다"며 "9월 핑크뮬리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별님 기자 leestarn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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