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가공식품·주류 등..."제품도 천차만별"
"트랜드 놓치기 싫어"...젊은 소비자 타켓팅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기존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추석 명절 선물세트가 2030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지난 17일 추석을 앞두고 분주한 롯데마트. (사진=이별님 기자)
지난 17일 추석을 앞두고 분주한 롯데마트. (사진=이별님 기자)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의 유명 백화점 및 대형할인마트에서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판매 공간에는 농수축산물과 생활용품·가공 식품 등 기존에 인기를 끌던 명절 선물세트들도 많았지만,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이색적인 제품들도 있었다.

이색적인 추석 선물세트는 특히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업계는 중·장년층 소비자들 외에도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는 입장이다.

까다로운 2030세대 소비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올 추석 이색 선물세트에는 어떤 게 있는지 본지는 지난 17일 직접 여러 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를 방문해 살펴보았다.

평범한 과일청은 N0...향기로운 꽃청

현대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꽃청. (사진=이별님 기자)
현대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꽃청. (사진=이별님 기자)

현대백화점에서는 과일이나 채소가 아닌 꽃으로 만든 독특한 청과 초가 판매되고 있다. 우리꽃연구소에서 제작한 꽃청은 설탕 대신 벌꿀과 직접 재배한 꽃을 숙성시켜 만들었다. 가격은 제품 구성마다 다르지만 7만 원에서 11만 원 사이다.

눈에 띄는 제품은 벚꽃청과 국화청, 목련청으로 구성된 꽃청 3종 세트였다. 선물 세트 진열대 옆에는 시음행사도 하고 있었다. 직접 맛을 보니 제품마다 각기 다른 꽃향기가 은은하게 올라왔다.

해당 제품의 판매사원인 A씨에 따르면 벚꽃청은 해독작용과 항산화 작용이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국화청은 머리를 맑게 해 주는 등 심신안정에 좋아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목련청은 코에 좋아 환절기 비염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색적이고도 다채로운 꽃청세트는 젊은 소비자들이 주 구매층이다. A씨는 "2·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어르신께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한다"며 "단맛을 좋아하지 않으면 청 대신 초 세트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과·배가 싫다면?...열대과일 선물세트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열대과일 선물세트. (사진=이별님 기자)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열대과일 선물세트. (사진=이별님 기자)

과일 선물세트는 대표적인 명절 인기 제품이다. 특히 고급 사과와 배 세트는 한우 못지않은 가격을 자랑한다. 여기 사과·배의 아성에 도전하는 제품이다. 바로 망고와 자몽, 아보카도 등 한국에서는 쉽게 재배할 수 없는 열대과일로 구성된 선물세트다.

롯데마트에서는 아보카도와 망고·아보카도, 자몽으로 구성된 다양한 열대과일 선물세트들이 판매 중이다. 가격은 사과·배 세트와 비슷하다. 바다 건너 온 열대과일인 점을 감안하면 값이 크게 비싸지는 않다.

특히 아보카도 선물세트의 경우 과일 하나의 크기가 성인 남성의 주먹과 비슷할 만큼 매우 크다. 신선하면서도 이색적인 열대과일 세트는 여성 소비자들은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B(27·여)씨는 "평소에 가격 때문에 열대과일을 먹기 꺼렸지만, 선물로 주기에는 손색없을 거 같은 품질과 가격이다"라며 "평범한 선물을 주기 싫은 소비자들이 좋아할 거 같다"고 말했다.

"돈스파이크서 수입맥주까지"...새 소비층 타켓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돈스파이크 시즈닝 스테이크 선물세트'(좌)와 수입맥주 선물세트(우). (사진=이별님 기자)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돈스파이크 시즈닝 스테이크 선물세트'(좌)와 수입 맥주 선물세트(우). (사진=이별님 기자)

이마트는 올 추석을 대비해 다양한 종류의 이색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대표적인 것은 인기 작곡가 돈스파이크의 레시피를 참고해 만든 '돈스파이크 시즈닝 스테이트 선물세트'다. 돈스파이크는 작곡뿐만 아니라 '고기 애호가'로도 알려졌다.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 스테이크를 구워 먹는 모습을 보여 2030세대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돈스파이크 시즈닝 스테이크 선물세트'는 기존의 구이 중심이 아닌 스테이크 중심의 한우 선물세트다. 두툼한 한우 채끝살 2.4kg과 흑후추, 마늘가루, 암염, 바질, 로즈마리 등으로 구성됐다. 다만 가격은 40만 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벨기에 리얼다크초콜릿과 견과류로 만든 수제 초콜릿인 '피코크 쇼콜라티에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제품 안에는 초콜릿과 함께 나무망치가 있는데, 이 망치로 초콜릿을 깨 먹을 수 있다. 2만 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인지라 친구나 연인 사이에 가벼운 명절 선물로 주고받기 좋다.

이마트가 젊은 층을 겨냥해 출시한 추석 선물세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추석에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수입 맥주 추석 선물세트를 이번 명절에도 선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마트는 매년 소비트랜드에 맞춰서 새로운 선물세트를 출시했다"며 "명절 선물세트가 비슷한 유형인데, 젊은 층 등 새로운 소비층을 타겟팅 하다 보니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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