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채용 비율 11.4%,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낮아
장애인 채용도 기피, 4년 간 고용부담금 ‘17억’으로 면피
김병욱 더민주 의원 “국책은행, 사회적 책임 보여줘야”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금융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낮고, 장애인 의무고용률도 매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8개 금융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27.1%로, 지역인재를 8명 채용한 산업은행이 가장 낮았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신규 채용인원 중 지역인재를 35%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료=김병욱 의원실, 알리오 시스템)
(자료=김병욱 의원실, 알리오 시스템)

지난해 금융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신용보증기금이 38.2%, 한국주택금융공사가 37.0%, 한국예탁결제원이 3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가장 높은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산업은행과 27%포인트 차이다.

또 지난 4년 간 산업은행의 채용 비율은 금융 공공기관의 평균 대비 낮았다. 2014년 20.0%, 2015년 12.6%, 2016년 23.3%, 2017년 11.4%로, 2016년에는 23.3%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11.4%까지 떨어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15년부터 자체 또는 외부주최로 이뤄진 취업박람회는 한해 20회 가량이 진행됐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서울권 주요대학에서 열렸고, 나머지 6번 정도 진행된 취업박람회 역시 특정지역에 치우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강원도권 대학에서는 취업박람회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자료=김병욱 의원실)
(자료=김병욱 의원실)

산업은행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른 장애인 의무고용률도 매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납부한 장애인고용부담금은 2014년 5억 1000만 원, 2015년 4억 1000만 원, 2016년 3억 8000만 원, 2017년 4억 7000만 원으로, 4년간 17억 7000여 만원에 달했다.

김 의원은 “금융 공공기관의 대표적 신의 직장인 산업은행이 지역대학 육성법의 제정 취지가 무색할 만큼 지역인재 채용을 외면하고, 장애인 채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없이 고용부담금으로 면피하려 하고 있다”며 “국책은행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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