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코스닥 상장 9년 만에 퇴출 위기에 처했다. 최대 주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파문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던 MP그룹은 지난 1년여 간 경영 정상화에 매달려왔지만 결국 실적 악화 상태가 이어져 시장에서 밀려나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24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상장 폐지 여부, 개선기간 부여를 최종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이번 기업심사위 결정을 수락하면 MP그룹은 2009년 8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뒤 9년 만에 퇴출이 확정된다.

MP그룹의 이같은 몰락은 지난 2016년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 경비원을 폭행한 CCTV 영상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을 일으킨 것. 이어 보복 출점 의혹, 치즈 통행세, 횡령 등의 혐의가 추가적으로 밝혀졌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 전 회장이 구속된 이후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MP그룹의 상장적격성 심사에 들어갔다. 이후 MP그룹의 주식거래를 정지시키고 지난해 10월 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이후 MP그룹은 경영 정상화 및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 원의 금융부채를 지난 10월 모두 상환했으며 본사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또한 원부자재 공급문제 해소를 위해 가족점주와 구매공동위를 구성해 상생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까지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MP그룹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내놓는 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MP그룹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해 상장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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