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지난 8일 KTX 강릉선 탈선 사고 이후 4일 만에 결국 자진 사퇴한다. 지난 2월 취임한 오 사장은 잇따른 열차 사고로 10개월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11일 코레일은 오 사장이 이날 강릉선 KTX를 비롯한 연이은 열차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 입장을 전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코레일 2만7천여 가족에 대해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 98명의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켰으며, KTX 여승무원의 복직 문제를 해결하며 노사관계 회복에 힘을 쏟았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수송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철도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도 철도발전협력회의를 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발생한 KTX 열차와 굴착기 충돌사고를 시작으로 3주간 10건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8일 발생한 KTX 강릉선 탈선사고는 오 사장에게 치명타가 됐다. 특히 오 사장은 해당 사고 브리핑 과정에서 “기온 급강하로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8일 KTX 사고는 국민에게 근본적인 불신을 준 부끄러운 사고”라고 질타했다. 이번 오 사장의 사퇴는 국토교통부의 압박과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추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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