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며, 정의선 체제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날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했으며,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에 보임했다.

또한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에 임명했고,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58) 전무는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57)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을 맡는다.

현대파워텍 문대흥(58) 사장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로,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58) 부사장을 현대케피고 대표이사로,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를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이례적인 대규모 세대교체로 풀이된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했던 그룹 핵심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50대의 젊은 사장단들이 채운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과 혁신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은 현대·기아차 R&D 부문에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됐고,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발령됐다. 그룹이 연구개발 총책임자 자리에 외국인 임원을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를 책임지게 된다. 

이밖에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서보신 부사장을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홍보실장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 보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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