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최근 자신의 딸에 제기된 ‘KT특혜채용’ 관련 논란에 “전혀 근거가 없는 의혹제기이자 허위사실”라고 정면 반박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여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도 함께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0일 김 전 원내대표는 딸 특혜채용 의혹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제1야당 원내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KT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인 김모씨(31)가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특혜 채용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KT 관계자는 당시 김씨는 비정규직으로 입사했지만 윗선으로부터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김씨는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2012년도 하반기 KT 본사 공채 시험에 합격해 2013년 1월 정규직 임용됐다. 그런데 당해 4월 KT스포츠가 분사하면서 김씨의 인사이동 전산기록이 석연치 않았다는 게 KT 관계자의 주장이다. 김씨는 신입사원 연수기간을 제외하고 KT스포츠에 계속 근무했는데, 전산상으로는 2013년 1월 말 이후 퇴사처리가 되어 있다는 것. 반면 케이티스포츠 분사와 함께 옮겨간 다른 직원들은 분사 시점인 2013년 4월1일자로 본사를 퇴사하고 재입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김 전 원내대표의 주장은 다르다. 자신의 딸은 스스로 퇴사하고 회사를 쉰 적이 없고, KT 인사기록 상으로도 2011년 4월부터 2013년 4월 퇴직까지 공백기간이 없다는 것.
그러면서 김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미 지난 봄 민주당 과방위원 명의로 KT에 개인 입사정보에 대한 자료제출을 강요해 왔다”며 “이후 별다른 소득이 없자 지난 가을에는 민주당 의총에서 난데없이 ‘황교안 전 총리 아들’과 ‘김성태 딸’을 걸고넘어지면서 의도적으로 ‘KT 특혜취업’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빌미로 언론이 받아쓰는 행태를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기획보도’ 의혹도 제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 그리고 ‘한겨레’가 마치 ‘모의’라도 한 것처럼, 제1야당 전임 원내대표의 뒤를 캐고, 이를 기사화할 만큼 충분한 근거나 팩트가 확보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의혹제기에 나섰다”면서 “혹시라도 청와대가 찔러주고 ‘한겨레’가 받아쓰는 기획보도는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과 평화당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전적으로 환영의 입장”이라며 “국정조사나 청문회 뿐만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 어떤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도 모두 불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본적인 사실관계 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정치적으로 의도된 의혹제기에 부화뇌동하는 ‘한겨레’에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물어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