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정치권에 유튜브 바람이 불면서 기존 방송사 등 언론보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직접 자기 PR(홍보)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보유한 이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사진=이언주, 박용진, 전희경 유튜브 캡쳐)
(사진=이언주, 박용진, 전희경 유튜브 캡쳐)

24일 현재 이 의원의 유튜브 ‘이언주TV’ 구독자는 6만3644명으로 의원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수를 자랑한다. 이 의원이 지난 8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88개의 영상 조회수는 303만회를 넘어섰다.

다음으로 구독자수를 많이 보유한 의원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4만8959명이 구독 중이다. 3위는 전희경 한국당 의원으로 4만5043명의 구독자를, 4위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2만8998명의 구독자를 가졌다.

5위부터는 구독자수가 천명 단위로 떨어진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9390명, 심상정 정의당 의원 7999명,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7041명, 이해찬 민주당 대표 5669명, 김진표 민주당 의원 5268명, 표창원 민주당 의원 4872명이다.

이 밖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한국당 전 원내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우상호 민주당 의원 등 중진의원들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지만 구독자수는 비공개여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 유튜브 인기비결은 ‘자체 콘텐트’+‘인지도’

앞서 본지가 국회의원 299명의 유튜브 채널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역 국회의원 중 114명(38.1%)이 유튜브 방송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의원실은 유튜브 채널 콘텐트로 국회방송에서 얻을 수 있는 의정활동 영상이나 기존 방송사에 출연한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구독자수를 많이 보유한 의원들의 유튜브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자체 제작 콘텐트다.

보수진영의 경우 콘텐트의 색이 확실하다.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내용 등을 주력으로 다뤘다. 이언주TV의 경우, 보수 논객을 초청해 인터뷰하거나 시사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등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같은당 전희경 의원도 ‘문재인정부 2년, 대한민국은 붕괴되고 있다’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고 영상을 직접 촬영해 올렸다. 조원진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영상을 올렸다.

다양한 콘텐트로 승부하는 이도 있다. 하태경 의원은 ‘all 파헤치기’라는 이름의 가짜뉴스 해석 코너 등 다양한 콘텐트를 내보내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의 ‘특기’를 살려 경제관련 정책을 쉽게 설명하는 ‘김진표의 진짜 경제’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정치인의 인지도도 유튜브 구독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구독자수 2위인 박용진 의원의 경우 일명 ‘비리유치원 폭로’ 이후 구독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4일 박용진 의원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존 유튜브 구독자수는 3천여명이었는데 비리유치원 폭로 이후 엄청나게 (구독자수가) 늘었다”며 “현재는 일상과 방송사 등 영상 컨텐트가 주를 이루지만 새로운 컨텐트도 도전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기존 팟캐스트 방송의 유명세가 유튜브에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경제 알아야 바꾼다’, ‘검찰 알아야 바꾼다’ 등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방송이 조회수 10만회를 가볍게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의 지나친 유튜브 진입에 ‘가짜뉴스’ 유포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유튜브 방송이 시청자들에게는 일종의 공신력있는 방송으로 인식되지만, 정파적 시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종 정치인 유튜브 방송에서 ‘팩트체크’가 세세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8월 발표한 ‘유튜브 동영상 이용과 허위정보 노출 경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18명의 응답자 중 ‘가짜뉴스’로 판단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전달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0%였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