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해 미국 하원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 “미국의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이 싫다고 해서 한반도 평화를 깨는 일 또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두번째부터 앤디김, 토마스 수오지 의원, 캐롤린 멀로니 양원 경제위원장, 박영선, 엘리엇 앵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 김민선 뉴욕 한인회장, 이동섭의원, 박효성 뉴욕 총영사. (사진=박영선 의원실 제공)
왼쪽 두번째부터 앤디김, 토마스 수오지 의원, 캐롤린 멀로니 양원 경제위원장, 박영선, 엘리엇 앵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 김민선 뉴욕 한인회장, 이동섭의원, 박효성 뉴욕 총영사. (사진=박영선 의원실 제공)

14일(현지시간) 토마스 수오지 하원 외교위원은 우리나라 국회 한미동맹 강화사절단과의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교류를 도와달라’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개성공단 문제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는 환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영선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한미동맹 강화사절단은 변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자 미국을 방문했다. 국회 사절단은 김경협·표창원 민주당 의원,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이 참석했고 미 하원의원은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과 한국계 미국인으로 동부지역 민주당 하원에서 처음 당선된 앤디 김, 친한파(親韓派)인 그레이스 맹의원, 토마스 수오지 하원 외교위원 등 5명 민주당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박영선 의원(왼쪽)과 토마스 수오지 의원. (사진=박영선 의원실 제공)
박영선 의원(왼쪽)과 토마스 수오지 의원. (사진=박영선 의원실 제공)

다만 민주당은 대표적인 대북 회의론자로 유명한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을 외교위원장으로 내세우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에 칼을 벼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엥겔 위원장은 국회 사절단과의 간담회에서 “과거 수차례 약속을 어긴 북한의 신뢰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서도 의심할 부분이 있는 이런 때일수록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동아시아 평화에 중요하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박영선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는(엥겔 위원장) 현재 트럼프 저격수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까칠하다. 북한 정권을 믿지 않는다”며 “엥겔은 약속시간보다 8분 늦게 도착했다. 그의 첫마디 역시 까칠했다”고 평했다.

박 의원은 엥겔 위원장에 “과거 북한의 태도 때문에 미국 내에 불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북한은 핵과 경제부흥을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로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시간도 북한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단계를 밟아 갈 수 있도록 미국이 북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설득했다.

캐롤린 멀로니 양원 합동경제위원장은 “2017년 한국 방문 당시 전쟁이냐 아니냐를 걱정하던 상황과 비교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으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민주당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구체적인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락한 것을 민주당이 지지하고, 남북간의 교류 즉 개성공단 재개를 돕는 일들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 사절단과 미 민주당 의원들은 간담회 직후 제 116주년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호를 다졌다. 15일(현지시간)에는 알바니에 위치한 뉴욕주의회에서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3·1운동을 기념해 ‘유관순의 날’제정 결의안이 주의회 상하원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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