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본격적인 현실정치에 발을 들였다. 범보수진영에서 보수당 대권주자 1위로 꼽히던 황 전 총리는 그동안 정치적인 행보를 자제해왔지만 한국당 전당대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당에 입성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5일 황 전 총리는 국회 본청 2층 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에게 더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는 첫 마디부터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황 전 총리는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다. 누구 하나 살 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면서 “평화가 왔다는데 오히려 안보를 걱정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미래를 바라보고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과거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연신 웃음을 보이며 ‘통합’을 강조했다. 2월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입당 이후에 여러 의견을 듣고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입당 첫날이다.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없는 시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냈던 황 전 총리의 이력을 놓고 ‘친박’ 세력이 다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정치에 첫 발을 내딛는 정치 신인이다. 출발하면서 계파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는 계파를 떠나 바른 정치에 함께하기 위해서 입당하게 됐다. 어떤 계파와 관련된 말을 하거나 그런 입장에 설 수도 없고 서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에는 명쾌한 답을 피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된 일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보수, 진보를 떠나서 우파가 주력하고 힘을 쓰고 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주장에 대해서도 “사면은 형사법적 절차이고 정치적 측면도 있다”면서 “우리 국민이 통합하고 화합하고 하나 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평가가 당내에서 정리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황 전 통리는 ‘통합’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은 통합에 진력할 때이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은 그렇게 (갈음한 것으로) 양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접견을 거부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신청 거절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수감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저도 걱정은 하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적절하게 해왔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정부에서 고쳐야 할 것은 시장 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라며 “근로시간에 관한 문제, 최저임금 문제 이런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나. 경제계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점을 현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등 보수진영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자유 우파가 단합해야 한다는, 보수 우파가 합해(져)야 한다는 큰 방향을 잡고 그 관점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던 한국당 내 의원들도 ‘통합’의 대상이라는 게 황 전 총리의 설명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