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최근 일본 초계기가 수차례에 걸쳐 우리 군함에 근접 위협비행하며 도발한 것과 관련, 우리 군사당국이 증거사진을 공개하며 항의하자 일본 방위당국은 “한국 군함에 접근해 위협을 느끼는 건 초계기”라고 반박했다.

24일 일본 해상초계기의 근접 위협비행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을 향해 일본 P-3 초계기가 540m까지 접근했으며 해수면에서 60~70m 높이로 초저고도 비행을 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24일 일본 해상초계기의 근접 위협비행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을 향해 일본 P-3 초계기가 540m까지 접근했으며 해수면에서 60~70m 높이로 초저고도 비행을 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와야 타케시(岩屋 毅) 일본 방위상은 기자회견에서 “(일 초계기는) 국제 법규와 국내법에 따라 항상 적절한 경계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군사당국이 초계기 근접비행 증거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 “한국 함정에 위협을 줄 의도도, 이유도 없다”면서 “(무장한) 군함에 비무장한 초계기가 접근하면 위협을 느끼는 쪽은 오히려 초계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계기의 감시활동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대로 적정하게 운용해 나갈 것이다. 바꾸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국방부는 일본 해상초계기(P-3)가 대조영함 주변을 근접 위협 비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5장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일본 초계기의 비행고도와 함정과의 거리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2시1분 대조영함으로 접근하는 초계기를 열영상장비로 포착한 사진과 대조영함 오른편을 고도 60m로 통과하는 초계기 영상을 캡쳐한 사진 등이다. 오후 2시3분 사진에는 초계기가 대조영함 약 540m 거리까지 근접 비행하는 모습이 열영상장비에 찍혔다. 나머지 2장은 일본 초계기가 대조영함 우현을 고도 약 60m 통과하는 순간과 가장 근접하게 비행한 순간 3차원 해상감시레이더(MW08)에 탐지된 초계기의 고도와 거리 정보가 담긴 사진이다.

(사진=국방부 제공)
(사진=국방부 제공)

군 관계자는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서 “대조영함의 대공레이더에 고도 60~70m, 최근접거리가 540m로 정확하게 기록됐다”고 강조했다.

군사 당국은 향후 재방방지를 위한 대응행동수칙을 강화하는 한편 경고통신 후 상황에 따라 사격통제용 추적레이더(STIR)를 가동하는 등 단계적 대응 절차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차례로 찾아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 상황과 시각별 대응, 향후 대응방안 등을 보고하고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