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나는 반란을 일으킨 적이 없소. 전대미문의 패륜 군주를 처단하고, 국운을 바로잡기 위해 봉기한 녹림당의 대원수일 따름이오"

(사진=인문서원 제공)
(사진=인문서원 제공)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한양 한복판 군기시 앞으로 쇠사슬에 묶여 끌려 나온 한 사내가 있었다. 사내는 곧 임금과 대소 신료들,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능지처참을 당했다. 1728년 3월 반역죄로 처형된 이 사내의 이름은 이인좌였다.

역사는 이 사건을 '이인좌의 난' 또는 '무신란'이라 기록한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신 대작 후손들이 대거 참여했을 뿐 아니라 부패한 세상에 등을 돌렸던 화적패, 수탈과 불평등에 괴로워하는 민중들 등 전국적으로 20만여 명이 가담한 이 거사를 '난'이라고 부르는 일은 과연 합당한가. 이인좌를 한낱 ‘역적’이라고만 일컫는 일은 타당한가.

승자들의 횡포와 무지막지한 파괴 행위에 묻혀간 역사 속 패자들의 진실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는 승자만이 독점해온 역사의 이면을 파고들어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인좌의 난'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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