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제안에 대해 불참하기로 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간의 대우조선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사진=뉴시스)

12일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에 대한 불참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며 “예정된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필요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매각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산은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쪽과 대우조선 매각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제안서를 보냈다.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이었다.

삼성중공업은 회신 기한이 오는 28일까지였지만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당초 시장에서도 검토 시간이 촉박하고 그룹 차원에서 조선업을 키울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삼성중공업이 불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삼성중공업의 불참으로 현대중공업이 인수후보자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산은의 대우조선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이사회 승인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확인 실사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조선통합법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및 당행 보유 대우조선 주식 현물출자, 조선통합법인의 대우조선 앞 유상증자 완료 등을 통해 매각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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