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 경영가로 활동 하면서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VCO)의 내한공연 주최 시 예술감독 겸 지휘자 스테판 블라더와 환담을 나누던 필자. [자료사진]
문화예술 경영가로 활동 하면서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VCO)의 내한공연 주최 시 예술감독 겸 지휘자 스테판 블라더와 환담을 나누던 이인권 대표. (자료사진)

 

◇ 영어 독서는 인지기능 강화에 최적이다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 = 이인권] 『홍사장의 책읽기』의 저자인 사업가 홍재화씨는 이렇게 말했다. “운동이 신체의 건강을 지켜주듯이 독서가 두뇌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당연하다. 독서로 뇌를 사용하면서 기억 능력을 향상시키고, 창의적인 사고가 확장되면서 삶의 여유가 생긴다.” 그러면서 그는 영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난 가끔 영어사전을 읽는다. 사전을 읽으면 좋은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뿌듯함이 온다. 그것은 대학 때 외운 단어를 아직도 잊지 않고 생각나게 할뿐더러, 나의 지식이 좀 더 높아진 기분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단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있어도 인간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단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는 단어의 한계가 내 지식의 한계라는 생각이다."

나는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이 책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아니 이 저자는 가끔 영어 사전을 읽는다고 했지만 나는 영어 단어사전이나 영어 표현집을 거의 매일 읽는 편이다. 그것은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 있어서다. 영어를 '공부'로 접근한다면 의욕에 한계가 있겠지만 '재미'로 접하게 되면 스스로 배우려는 열정이 생겨나게 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영어교육 경쟁력이 높은 핀란드는 영어를 어릴 때부터 게임이나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는 사회적 환경이 되어 있다. 그래서 핀란드는 자국어가 있음에도 국민의 90%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처럼 사교육이나 영어학원이 없어도 영어를 능숙하게 활용한다. 

◇ 영어능력은 글로벌 경쟁력의 첩경이다

그냥 하루 일과를 마치고 시간이 나는 대로 영어와 관련된 책을 손에 들게 되는 것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 일상생활의 버릇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영어책을 보다보면 마음이 차분히 갈아 앉으면서 서서히 졸음이 밀려온다. 마치 잠 오는 약을 먹은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나중에 써먹을 만하다 싶은 중요한 영어 단어나 표현 몇 개를 머리에 입력하여 몇 번이고 되뇌이면서 잠을 청하고는 한다.

그렇게 계속하다보니 입력하는 대로 다 암기되는 것은 아니래도 반복 훈련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많았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작은 행동이지만 이런 행동들이 모여 습관이 되고, 결국 경쟁의 큰 힘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나는 체험했다. 한국인이 영어권에서 성장하고 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영어를 잘 한다면 이는 보통 사람과 다른 엄청난 노력과 비범한 자세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영어가 능통한 사람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성공을 한다는 것은 그런 비범함에 대한 순리적 보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글로벌 세계에서는 프로만이 승리하는 조직 구도가 되어 있다. 그런데 많은 직장인들은 프로를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스스로가 프로가 되려는 헌신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제는 본인이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모든 직장인은 프로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 속에서 경쟁하려면 부단히 전문 분야에 대해 자기계발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영어능력을 갖추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 어휘력을 갖춰야 표현력도 덩달아 세진다

사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콘텐츠’(vocabulary contents)가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만큼 어휘를 구사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표현 능력과 지식의 범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의 대학생들에게도 책읽기는 필수적이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어휘력을 늘리려고 하는 교육적 필요성에서다.  

나는 그동안 언론과 문화에술 분야에서 국제교류를 하면서 5대양 6대주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영어에 대한 소재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 보았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정리하여 외워두었던 단어나 표현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궁금한 것은 더 물어도 보고하여 실제 상황에서 품격 있는 영어를 사용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영어가 내 취미였으니 당연했겠지만 외국인, 특히 원어민들을 만나면 나보고 “영어를 잘 한다“고 하니 영어를 주제로 꺼내들기는 어렵지 않았다. 영어에 깊은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일부러라도 영어를 화제로 끌어들여 얘기를 나눌 판인데 외국인이 먼저 영어를 언급하니 얼마나 쾌재였겠는가. 외국어로서 영어를 쓰는 내게 그런 칭찬은 '외국인의 기준'으로 대했을 때의 나의 언어 역량을 평가해주는 것이었을테다.

◇ 정신력을 키우는 기분 좋은 스트레스다

그럴 때마다 많은 원어민들은 하나같이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무엇보다도 어휘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해 주었다. 단어를 많이 알면 알수록 영어 표현이 다양해질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영어 수준이 높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원어민들은 태생적으로 영어 의사소통의 문제는 전혀 생각할 필요가 없는 만큼 한국인의 입장과는 기본적으로 다르지만 말이다.

어쨌든 생활영어를 하는 데는 500~1000개 단어만 가지고도 의사를 전달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어휘를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얼마만큼 많은 지식을 갖췄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꾸준히 외우다 보면 암기력이 강화됨은 물론 전반적으로 두뇌 기능 증진에 분명히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배우는 사람에게는 긴장을 주기도 한다. 또한 때로는 자신이 생각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을 때는 기분을 끌어내리기도 하며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해독이 되는 불쾌한 스트레스(distress)가 아니라, 정신과 정서를 부양시키는 기분 좋은 '유스트레스‘(eustress)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힘차게 살아가는 긍정의 에너지이자 원동력이다. 이에 더해 자신의 최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노력이 가져다주는 상쾌한 스트레스인 셈이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13년 동안 역임했다. 영어를 독학으로 습득해 대학교 1학년부터 <코리아타임스>와 대학 영자지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으며 관련 책도 냈다.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언론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해외 많은 인사들과 네트워킹을 해왔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등 14권을 저술했으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경영 미디어 컨설팅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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