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장장 66시간의 기차여행을 마치고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내일(27일)부터 이틀 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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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13분(현지시간) 경, 녹색 페인트가 칠해진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평양에서 이 특별열차를 탑승해 중국 대륙을 통과해오는 4500km의 여정을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핵담판을 앞두고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한편, 남북 철도 연결 등 남북경협 재개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전 8시22분 특별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일명 ‘호위무사’로 통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현장을 통제했고, 친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지척에서 수행했다.

이번 특별열차 여정에 동행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김평해 간부부장, 오수용 경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순서대로 서 있었다.

이날 동당역은 베트남 주민들과 취재진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베트남 주민들은 손에 북한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 꽃다발 등을 들고 흔들며 김 위원장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도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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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베트남 정부의 환영행사 후 전용차인 벤츠 리무진을 타고 2차 북미회담이 열리는 하노이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머무는 숙소는 멜리아 호텔로, 국도 1호선 랑선성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을 쉬지 않고 달려 11시경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랜 기차여행으로 인한 피로를 풀고 바딘광장에 있는 호치민 주석의 묘 등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은 다음날인 27일 저녁 만찬부터 시작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하노이로 향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요일(27일) 저녁 김 위원장과 먼저 일대일 환담( a brief one-on-one conversation)을 나눈 뒤 참모들과 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비핵화 담판은 28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 정상은 단독 회담과 오찬, 확대 정상회의 등을 열며 비핵화 협상 줄다리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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