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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된 롯데카드 경쟁...하나금융, ‘승자의 저주’ 또 피할까
완화된 롯데카드 경쟁...하나금융, ‘승자의 저주’ 또 피할까
  • 안신혜 기자
  • 승인 2019.04.24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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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통한 규모키운 하나금융, M&A 시너지 경험에 자신감
2025년까지 비은행 30% 달성 목표 “언제는 좋은 매물은 검토할 것”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올해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와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참여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지금까지 성장한 대표적인 금융그룹이다.

그룹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하나금융지주의 장기 전략에 따라,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를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의 유력한 경쟁자로 지목됐던 한화그룹이 손을 떼면서 하나금융은 과열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M&A 후유증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오후 3시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롯데카드‧손보의 본입찰이 마감됐다. 당초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 중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이 유력한 인수자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인수경쟁에서 빠지며,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본입찰이 마감된 이후 약 1~2주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전에 나선 것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조240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은행 계열사인 KEB하나은행 외에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익 비중은 은행에 치우쳐 있는 실정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 2조928억원, 지주 전체 순이익의 93.4%가 KEB하나은행에서 발생했다.

전체 중 6.6% 비중에 불과한 비은행 부문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당기순이익 152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 1분기 역시 연결기준 하나금융지주 당기순이익 5560억원 중 하나은행은 4799억원으로 86.3%, 비은행부문은 13.7%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장기적인 전략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 부문 비중을 30%까지 키우겠다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해 꾸준히 강조한 바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가 고객인 장점을 가졌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숏리스트에 있던 인수후보들은 막판까지 눈치싸움을 벌였다. 과열된 경쟁으로 과도한 가격이 되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도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승자의 저주는 과도한 M&A 과정에서 인수에 성공한 기업이 유동성 상태가 악화돼, 결과적으로 더 많은 것을 잃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난 15일 아시아나를 매각하기로 한 금호아시아나가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룹으로 평가받는다.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지만 2008년 말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2009년 대우건설과 금호렌터카, 2011년 대한통운 등을 매각하고 결국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까지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롯데카드를 인수함으로써 이미 보유하고 있는 카드계열사 하나카드와의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카드 인수 의지를 나타낸 것에는 하나금융의 ‘M&A 시너지’ 경험을 한 번 더 살려보겠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승자의 저주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1971년 6월 한국투자금융으로 설립돼 1991년 7월 하나은행으로 전환됐고 1998년 6월 충청은행, 1999년 1월 보람은행, 2002년 12월 서울은행을 인수합병했다. 2003년 하나은행과 알리안츠 생명의 합작법인으로 하나생명이 탄생했고,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했다.

그룹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KEB하나은행 역시 2005년 12월 하나금융그룹 출범 이후 외환은행은 인수해 2015년 9월 1일 출범, M&A의 역사 중 하나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동안 M&A를 통해 은행부문의 성장을 일궈냈다면, 이번에는 미래 숙원사업인 비은행부문 강화를 M&A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안신혜 기자)
(사진=안신혜 기자)

인수합병 경험을 통해 하나금융은 이번 롯데카드 인수 외에도 가치가 높은 곳에서는 언제든지 M&A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성장 가치가 있다면,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 등과 관련한 M&A에 작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현 롯데카드 M&A 경쟁 속에서 ‘승자의 저주’보다는 ‘시너지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승자의 저주는 과열된 경합 속에서 인수가를 적정가보다 과다하게 지출한 이후 시너지 효과가 반감되는 것이라면, 이번 롯데카드의 경우 과한 경쟁 상황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신혜 기자 everyhearth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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