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현충일 ‘김원봉’ 발언 후 지지율 소폭하락
한국당, 계속된 막말논란에 지지율 30%대 붕괴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현충일 추념사 ‘김원봉’ 발언 이후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당내 막말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 14주만에 지지율 30%대가 붕괴됐다.

(사진=리얼미터 제공)
(사진=리얼미터 제공)

10일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1주차(3~7일·6일 제외)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0.3% 포인트 내린 4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정평가는 46.7%, 모름·무응답은 5.3%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지난달 31일 46.7%로 마감한 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일 긍정평가 49.7%까지 올랐다. 그러나 현충일이 지난 7일에는 소폭 하락한 48.1%(부정평가 46.6%)로 마감했다. 리얼미터는 “국정 지지율이 다소 하락한 것은 ‘김원봉 논란’이 정치쟁점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46.3%(▼3.8%p), 대전·세종·충청 43.5%(▼4.7%p)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41.3%가 하락해 지난주 대비 8.3%p나 빠졌다. 지지이념이 없는 중도보수 성향에서도 지지도 32.6%를 기록해 지난주보다 7.4%p 하락했다.

반면 광주·전라(73.1%), 경기·인천(52.6%), 30대(61.9%)와 50대(45.9%), 40대(62.1%), 보수층(24.4%)에서는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0.5% 포인트 내린 40.5%를, 자유한국당은 0.4% 포인트 하락한 29.6%를 기록해 양당 모두 하락세였다.

(사진=리얼미터)
(사진=리얼미터)

특히 한국당은 지지층이 4주 연속 빠지면서 14주만에 30%대가 붕괴됐다. 한국당은 지난 3일까지 직전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4일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한선교 한국당 의원의 ‘걸레질’ 발언과 전광훈 한기총 회장의 ‘대통령 하야 성명’, 차명진 한국당 전 의원의 ‘문재인 빨갱이’ 발언 등 과격한 표현이 논란이 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은 PK와 호남, 충청권, 30대와 40대에서 하락한 반면, TK, 경기·인천, 서울, 20대, 중도층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정의당은 0.8%포인트 오른 6.9%로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바른미래당은 1.1%포인트 내린 4.7%로 4주 만에 다시 4%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은 0.6%포인트 오른 2.9%를 기록했다.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1%포인트 증가한 14.0%로 집계됐다. 무당층은 11.2%(5월2주차) → 11.9%(5월3주차) → 12.1%(5월4주차) → 12.9%(5월5주차) → 14.0%(6월1주차) 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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