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 후 엿새 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을 단행하자 여야는 31일 예정됐던 운영위원회 회의를 연기하고 관련 대응에 집중하기로 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우리 안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 25일에 이어서 또다시 중대한 안보 도발을 해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며 “따라서 오늘 예정된 운영위 회의는 금요일 또는 다음 주로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나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운영위 회의 연기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청와대에서 운영위에 나와 여러 설명을 해야 하는데 오늘 아침 또다시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돼 현실적으로 좀 어렵지 않겠냐 생각했다”며 “(자유한국당이) 운영위를 미루자고 제안했고 저희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미뤄진 운영위 회의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합의되지는 않았지만, 8월 2일 혹은 다음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늘 오전 5시6분께와 5시27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오늘 오전 5시6분께와 5시27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뉴시스)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 5시6분께와 5시27분께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25일에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새로운 유형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는데, 불과 엿새 만에 또다시 미사일 도발을 단행한 것.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도 지난 25일 발사한 미사일과 유사한 것이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국방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방포럼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정점고도가 과거와 비교해 낮은 상태”라며 “과거와는 조금 다른 제원으로 식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고도에서 풀업(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며 “모든 작전운영시스템도 북한보다 우리가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미사일 엔진용) 고체연료도 오래전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한 기술력의 하나이고 풀업 기동 역시 훨씬 오래전에 ADD에서 개발해서 가진 기술”이라며 “우리가 훨씬 더 우수한 정밀도를 갖고 있어 더는 불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