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이자율 지나치게 높다"
6등급 이하에 700만 원 대출…1,400만 원까지 증액 가능
앱 이용 시 5분 만에 대출 실행까지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금융위원회가 최저 신용 차주들을 위해 고금리 대출 대안 상품인 연 17.9%의 '햇살론17(세븐틴)'을 출시했지만 이자율(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햇살론17 홍보 포스터. (사진=금융위원회)
햇살론17 홍보 포스터.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2일부터 서민금융상품 햇살론17을 13개 시중은행과 전국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햇살론17은 간편심사로 최대 700만 원을 연 17.9% 단일 금리로 대출 가능한 상품이다. 

햇살론17의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의 금리(연 20% 이상)보다는 이율이 낮지만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중금리대출) 평균 이자율인 연 17.3%보다는 높다. 이에 시민들은 연 17%대의 이자율은 대부업과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논란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7.9%에게 맞는 대출 상품이 시중에는 부족하고, 이 정도의 리스크 관리를 하려면 금융기관에서는 24%의 금리로 가게 되는 것"이라면서 "햇살론17은 소득 심사를 열심히 해서 17.9%에 맞는 분들에게 17.9%를 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햇살론17은 20% 이상의 금리를 쓰시는 556만 명을 위한 상품"이라며 "금융기관에서 쓸 수 있는 상품이 20% 이상의 대출밖에 없는 분들에게는 2~3%라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햇살론17'은 연 소득이 3500만 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 소득 4500만 원 이하인 저소득·저신용자면 이용할 수 있다. 연 소득은 직전 1년 간 세전소득을 기준으로 하며 신용등급은 KCB나 NICE 등급 중 낮은 등급이 적용된다. 

기존의 햇살론이나 새희망홀씨와 같은 서민금융상품, 제2금융권 대출을 쓰고 있어도 이용 가능하다. 다만 대출을 연체하고 있거나 소득에 견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지나치게 높으면 안 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50∼250% 범위 내에서 심사 기준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출 만기는 3년과 5년 중 선택할 수 있다. 매월 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해야 한다. 3년 분할상환 약정 시 연 2.5% 포인트, 5년 분할상환 약정 시 연 1% 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준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상환 과정에서 여유자금이 생길 경우엔 언제든 바로 상환이 가능하다.

최대한도는 간편심사를 통해 700만 원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필요자금이 700만 원을 넘는 경우 전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대면 상담을 통해 1,400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정밀심사를 통한 특례보증이 시행되며, 만약 그 수요가 확대될 경우 취급 센터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도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금리는 연 17.9%로 동일하다.

상품 문의는 전국 13개 시중은행 지점 및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하거나 1397 콜센터를 통해 햇살론17 대출 가능 여부를 상담하면 된다. 상담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온라인을 통해서는 맞춤대출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신한은행 모바일앱 '신한 쏠'을 통해 대출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해당 대출 신청을 위해서는 신분증과 재직·소득증빙 서류가 필요하다. 신한 모바일앱 이용 시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별도 서류 제출 없이도 재직 및 소득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증빙이 어려운 건강보험 미가입자, 급여 현금수령자 등은 전국 28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서민금융진흥원 심재철 운영사무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출시 첫 날인 2일 2만 건 가까이 문의 전화가 왔다"면서 "상품이 나오기를 기다린 분들이 많다는 것으로 햇살론17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품을 잘 활용해 신용등급을 올리면 민간 중금리나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디딤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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