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가성비 갑’으로 통하는 샤오미의 웨어러블 기기 미밴드4가 한국어판으로 정식 출시됐다. 미밴드4는 사전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0일 초도 물량 1만 대가 4시간 만에 완판됐고, 3일 뒤 2차 물량도 완판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달 28일 기자도 11번가에서 진행한 3차 물량에 뛰어들었다. 본품은 이틀 뒤인 30일 받아볼 수 있었다.

샤오미 미밴드4. (사진=김혜선 기자)
샤오미 미밴드4. (사진=김혜선 기자)

미밴드4 외관은 기존 미밴드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용 손목시계만큼 가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스트랩을 제외한 본체 무게는 10.6g이다. 스트랩과 맞물리는 부분도 꼭 맞아 들어가 사이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없었다. 뒷면은 심박센서와 충전포트가 있다. 기기 충전 시에는 본체와 스트랩을 분리해 충전해야 한다.

미밴드4가 기존 미밴드 시리즈와 차별화된 점은 단연 풀 컬러 아몰레드(AMOLED) 터치스크린이다. 기존에는 흑백 터치스크린으로 컬러 표현이 불가능했지만, 상당히 고화질의 터치스크린으로 심미성을 더했다. 액정도 기존의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지문 방지 코팅이 적용된 2.5D 곡면형 강화유리를 채택했다.

이 밖에 완전 충전 시 최대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알림 확인, 수영이나 샤워 등에도 끄떡없는 5ATM 방수등급, 음악 제어 등 각종 기능을 담았다.

일주일 사용해보니 ‘갓성비’ 인정

미밴드4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인 미 핏(Mi Fit)으로 제어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기기와 페어링하면 자동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업데이트에 걸린 시간은 약 5~8분 가량이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미 핏 어플에서는 신장과 몸무게 등 신체정보를 기록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미밴드4 기능의 핵심은 야외 달리기와 트레이드밀(실내 달리기), 사이클링, 걷기, 트레이닝 등 사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데 있다. 수치스럽지만 신체정보를 정확히 등록해야 세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다만 일주일 내내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동량 측정이 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메인 화면에 표시되는 만보기는 제법 정확하게 측정되는 듯했다.

미밴드4의 메뉴. 메인에서 위아래로 슬라이딩하면 더보기, 알림, 날씨, 운동, 심박수, 상태 등 6가지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미밴드4의 메뉴. 메인에서 위아래로 슬라이딩하면 더보기, 알림, 날씨, 운동, 심박수, 상태 등 6가지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미밴드4 기본 액정에 뜨는 항목은 시간과 날짜, 만보기, 배터리 잔량 표시다. 만보기는 미 핏 어플 등록 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8천 걸음(40분)이 기본으로 세팅돼 있다. 최저 2천 걸음에서 최대 3만 걸음까지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

지난 5일간 사용해본 미밴드4의 가장 편리한 기능은 ‘알림’ 기능 이었다. 기본 세팅에서는 알림 기능을 쓸 수 없고 미 핏에서 문자나 카카오톡, 메신저 등 원하는 어플을 선택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알림 진동도 미 핏 어플을 통해 길이나 횟수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바쁜 일정 탓에 데스크에서 내려온 문자 메시지나 알림 등을 늦게 확인하곤 했는데, 미밴드4를 착용하고 나서부터는 놓치는 메시지가 없게 됐다. 전화가 오면 곧바로 진동으로 확인할 수 있어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 둬도 즉시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문자나 카톡 등 메시지 수신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알림에 뜨는 문자는 약 280바이트로 한글로 약 170자가 화면에 표시되고 나머지는 말줄임표(…)로 표시된다. 장문의 메시지(MMS)의 경우 제목만 화면에 표시되고 내용은 표시가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 MMS는 광고나 출입처의 알림 문자이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메시지는 최대 10개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방수기능이다. 수영이나 샤워 등 일상생활을 할 때 기기를 따로 벗어놓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다. 지난 3일에는 집 수도꼭지가 고장 나 인근 사우나에 갔다. 뜨거운 탕에 미밴드4를 착용하고 들어가니 곧바로 액정이 켜졌다. 물의 흐름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작동되기는 했지만 기기가 고장 나지는 않았다.

심박수 측정과 수면 패턴 분석도 흥미로웠다. 지난 밤 기자의 수면 시간은 9시간 9분. 깊은 수면 2시간 10분, 얕은 수면 6시간 59분으로 측정됐다. 어플에서는 ‘깊은 수면 시간이 짧다’며 너무 압박감을 갖지 말라는 조언까지 곁들여준다. 너무 늦게 잠든 날에는 “22시 정도에 수면을 취해 보라”고 권장한다.

이 밖에 화면 좌우로 슬라이딩 했을 때 음악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 넉넉한 배터리 용량 등도 미밴드4의 ‘갓성비’를 보여줬다. 특히 배터리의 경우 각종 알림 기능을 활성화하고 사용했는데도 처음 기기를 사용하기 시간한 날 52%에서 현재(5일)까지 44%로 8%만 줄어들었다. 이 모든 것이 31,900원.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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