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장 3층 화재...인근 상인 한숨만
인명 피해 없지만 재산 피해는 속출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피해 본 상인들이야 많죠. 불이 난 3층 말고도 1, 2층에 있던 물건들 모두 못 쓰죠. 냄새도 나고, 물에 다 젖었고...장사는 언제 시작할지 모르고,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봐야죠”

23일 서울 동대문구 제일평화시장 화재 진압 후 소방 당국 관계자들이 서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3일 서울 동대문구 제일평화시장 화재 진압 후 소방 당국 관계자들이 서 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3일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화재 현장 인근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화재 현장에서는 근무하던 상인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대신 소방 당국과 경찰 관계자들, 언론사 취재진이 현장을 메웠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0시 39분께 제일평화시장 7층짜리 의류도소매 상가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화재는 다른 층으로 번지지 않고, 발생 1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5시께 진압됐다. 이 화재로 상인 2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산 피해는 컸다. 제일평화시장 맞은편 상가에서 구두 등 신발류를 판매하는 상인 A씨는 본지 취재진에 “화재로 피해를 본 상인들이 많다”며 “불이 난 3층뿐만 아니라 1, 2층에 있던 상가들도 이제 물건을 못 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23일 서울 동대문구 제일평화시장 건물 외벽에 화재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23일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건물 외벽에 화재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이별님 기자)

A씨는 “우리도 한 번 창고에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멀쩡한 물건이라도 판매할 수 없다”며 “냄새도 나고, (화재 진압 때문에) 물에 다 젖어서 다 못 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쯤 장사 재개가 가능할 거 같냐는 질문에는 “그거는 모른다”며 “최소 6개월 이상은 걸릴 거 같다”고 우려했다.

현장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방문해 화재를 진압한 소방 당국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3층에서 발화가 됐는데, 300여 명 소방대원을 투입해 다른 층으로 번지지 않게 막았다”며 “소방청 부대를 24시간 배치해 내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오는 24일부터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상가 건물 등을 자세하게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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