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아이돌 그룹 카라 출신 가수 故 구하라가 한국 사회에 무거운 숙제를 남기고 세상과의 마지막 이별을 고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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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날 오전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구하라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 뜻에 따라 발인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는 전날 밤 자정까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늦은 밤까지도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팬들의 조문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4일 구하라는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고인이 생전에 작성한 메모를 토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메모에는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해 전 남자친구와의 법정 공방으로 사생활 노출과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특히 전 남자친구로부터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졌다. 생전에 그가 ‘정준영 단톡방’으로 불거진 연예계 성폭력 사건 진실 규명에 도움을 주려고 취재 기자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는 SBS의 보도가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여성 폭력 문제 해결 등 한국 사회에 무거운 숙제를 남기고 떠난 고인은 최근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 ‘미드나잇 퀸’을 발매하고,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활동 재개 의지를 보였던 고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비극은 더욱 컸다. 이후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 양형기준을 재정비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구하라는 2008년 아이돌 그룹 카라에 합류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프리티 걸’, ‘허니’, ‘미스터’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카라는 한국 걸그룹 최초로 도쿄돔에 입성하는 엄청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류 스타로 발돋움한 카라는 한일 양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많은 케이팝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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