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스타벅스 럭키백 사보니...호갱인가 득템인가
[체험기] 스타벅스 럭키백 사보니...호갱인가 득템인가
  • 홍여정 기자
  • 승인 2020.01.09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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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경자년 새해를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2020 스타벅스 럭키백’이 출시됐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 럭키백 이벤트는 매년 출시 당일 오전에 조기 완판되는 스타벅스의 대표 행사다. 럭키백에는 지난 시즌 출시된 머그컵, 텀블러, 워터보틀 등을 무작위로 담겨 있으며 구매 후에 구성품 확인이 가능하다.

스타벅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스타벅스 MD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지만 일각에서는 전년도 출시됐다가 판매되지 못한, 인기 없는 상품을 처리하기 위한 상술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럭키백을 두고 상반된 시각차가 존재하지만 매년 새해마다 럭키백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구매를 하고, 개인 SNS에는 인증글이 수없이 올라온다. 올해는 어떨까. 럭키백에는 어떤 제품들이 들어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사보기로 했다. 그 치열하다는 럭키백을 사수하기 위해 기자는 직접 스타벅스 매장의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해봤다. 2020년 경자년 새해. 올해 운은 럭키일까 그 반대일까.

9일 오전 7시. 스타벅스 매장 내 럭키백 진열 상황 (사진=홍여정 기자)
9일 오전 7시. 스타벅스 매장 내 럭키백 진열 상황 (사진=홍여정 기자)

설마 했는데 대기자가 있었다

평소 출근시간보다 1시간 일찍 눈을 떴다. 기자가 사는 지역은 경기도 구리.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은 걸어서 15분 정도 소요가 된다. 오픈 시간인 7시에 맞춰 집을 나섰다. “오픈 전부터 줄을 선다”, “오전에 다 판매 된다” 등 어젯밤 본 후기가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와 동시에 “설마 진짜겠어”라며 스스로 다독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6시 58분쯤 시야에 스타벅스가 보였다. 생각해보니 이 시간에 (정확히 말하면 오픈 시간에 딱 맞춰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 멀리서 바라보니 몇 몇의 사람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첫 구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 시각 정확히 7시. 기자 앞으로 5명의 사람이 있었다. 럭키백이 진열된 곳이 눈에 들어왔다. 오 마이 갓. 2개 밖에 남지 않았다. 1만7000개 중 1000개의 럭키백에는 음료쿠폰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심각하게 고민할 수도 없었다. 그냥 하나를 집어 들고 계산대 앞에 섰다.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 (사진=홍여정 기자)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 (사진=홍여정 기자)

스스로에게 일찍 일어나길 잘했다고 마음속으로 칭찬을 하며 직원과 마주했다. 교환과 환불에 관련한 설명을 듣고 계산을 했다. 슬쩍 직원에게 몇 개나 들어왔는지 물어보니 그 직원은 손가락으로 옆을 가리키며 “여기 더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시선을 돌리니 한 10개 정도가 더 쌓여 있는 듯 했다. 럭키백 막차를 탄 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한편으로는 오픈시간에 맞춰 사려는 구매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놀라웠다. 기본으로 주는 음료쿠폰 3장을 마지막으로 받아들고 매장을 나왔다.

6만8000원의 ‘득템’인가, ‘호갱’인가?

올해 스타벅스 럭키백 구성품은 △멀티백 △소가죽 카드지갑 △텀블러 △머그 △워터보틀 △머들러 △코스터 등이다. 여기에 현장에서 구매할 때 받는 영수증 음료 쿠폰 3장이 포함되며 럭키백 1000개 한정으로 음료쿠폰 4장이 들어간다.

직접 구매한 '스타벅스 2020 럭키백' 속 구성품들 (사진=홍여정 기자)
직접 구매한 '스타벅스 2020 럭키백' 속 구성품들 (사진=홍여정 기자)

소위 말하는 ‘언박싱(신제품 박스 열어보기)’은 회사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구성품이 담긴 멀티백은 페트(PET) 소재를 재활용한 실로 제작한 친환경 제품이다. 출시 전 “낚시 가방이냐”, “코펠 들어있을 것 같다”라고 치부됐던 이 가방은 실제로 보니 괜찮았다. 생각보다 크고 튼튼해 보여 꽤 유용하게 쓸 것 같다.

이제 본론이다. 운을 시험해보는 시간이다. 멀티백을 열자 흰 박스가 나왔다. 박스 안에는 종이로 싸여진 제품들이 들어있었다. 머그로 추정되는 형태의 제품부터 확인했다. 기자가 구입한 럭키백에는 △카드지갑 △리얼 서울 머그(1만2000원) △리얼 서울 텀블러(1만7000원) △2018 한글날 텀블러(1만8000원) △뉴이어 LED 랜턴 워터보틀(2만8000원) △SS 윌슨 딥 블루 텀블러(3만3000원) △18 체리블라썸 원형 코스터(4900원) △스노우 하우스 글리터 머들러(5500원) 등 8종이 들어있었다.

특히 럭키백 전용 제품인 ‘소가죽 카드지갑’은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고급스런 검정색 색상에 수납공간도 많았다. 그 외에 제품들은 오전에 직원에게 불량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하나하나 확인했다. 다행히 깨진 것도, 불이 안 들어오는 것도 없었다. 코스터와 머들러는 사용할 일이 있을까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아주 아쉽게도 1000개의 럭키백 속에만 들어있다는 음료쿠폰 4장은 보이지 않았다.

럭키백 전용상품 '카드지갑' (사진=홍여정 기자)
럭키백 전용상품 '카드지갑' (사진=홍여정 기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럭키백 구성품 총 가격을 계산해봤다. 11만8400원. 소비자 입장에서 실제 금액 대비 6만8000원이라는 금액이 적절한지 비교해보고 싶었다. 7가지의 제품에 멀티백과 카드지갑, 음료쿠폰 3장까지 더한다면 저렴하게 ‘득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대하는 작은 긴장감도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싶다면 ‘재미’가 가미된 럭키백을 구입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하지만 디자인을 중요시 한다면 굳이 럭키백을 구입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사고 싶은 제품을 사면 그만이기 때문. 갑작스럽게 많아져버린 이 제품들이 먼지만 쌓이지 않도록 잘 사용해봐야겠다.

어떤 이에게는 소확행, 어떤 이에게는 돈 낭비로 비춰지는 ‘럭키백’은 오후 4시까지도 완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해도 당일 매진이 예상된다고 한다. SNS상에는 이미 럭키백 구매 인증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럭키’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2시 점심시간, 식사를 하고 2호선 잠실새내역 근처 스타벅스에 들렀다. 자연스레 럭키백이 있는지 확인했다. 진열대에는 3개가 남아있었다. 매장을 나갈 때 까지 구매하는 사람은 없었다. 잠시 럭키백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났던 기자의 모습을 회상했다. 오늘 6만8000원의 행복을 누린 걸까.

홍여정 기자 duwjdd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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