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의 21대 총선 출마 조짐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년 전 19대 총선에서의 ‘비화’를 공개하며 저격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의 출마를 돕겠다고 나선 김용민 씨에게도 “2012년 민주당은 나꼼수 김용민의 막말 파장으로 선거를 말아먹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7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김용민 씨를 공천한 것을 두고 “사실 거기가 정봉주 지역구였다”며 “그래서 같은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에게 세습해 줬다가 나중에 형 살고 나와 복권되면 돌려받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마디로 공적 원칙에 따른 '공천'이 아니라, 사적 인연과 이해에 따른 ‘사천’이었던 것”이라며 “이미 그때부터 민주당은 공사 구별 없이 야쿠자스러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 사실 김용민을 공천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면서 “결국 김용민의 막말 테이프가 공개됐다. 더러운 욕설과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차마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상스러웠다.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그 순간 공천을 즉시 철회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은 김 씨의 공천을 끝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선거를 돕던 조국 당시 교수가 자신에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고도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에)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고 타박하면서 당장 자르라고 조언했다. 이거, 오래 끌면 끌수록 불리하고, 그 지역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지역구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조국 교수는 ‘알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그런데 웬 걸, 민주당에선 그냥 가더라. 저쪽에서 손에 뭘 쥐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쫄지마’라고 했는지. 결국 새누리당에서는 하나를 막으면 또 하나를 터뜨리는 식으로 매일 하나씩 막말을 공개하며 선거운동 기간 내내 랠리를 이어나갔고, 결국 불리하던 선거판을 극적으로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에 따르면, 김 씨의 공천 배제를 막은 것이 바로 정 전 의원이었다고 한다. 그는 “본인 입으로 스스로 내게 털어놓았다. 결국 제 지역구 찜해놓느라 당을 말아먹은 것”이라며 “ 이는 사적 인연과 이해가 어떻게 공적 기준과 원칙을 무너뜨림으로써 공당에 치명적 해를 끼치는지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용민씨의 사적 인연과 사적 이해의 측면에서는 정봉주가 좋은 후보인지 몰라도, 공적 기준과 공적 원칙의 측면에서 볼 때 정봉주씨 같은 이는 절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총선 출사표를 던질 경우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 멤버들에게 한 막말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 진한 우정에 모두들 깊이 감동하실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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