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한국 코미디계의 원로 남보원이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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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남보원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향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연초부터 건강 이상을 보인 남보원은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평안남도 순천시 출신인 남보원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를 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코미디계의 대표 주자로 활약했다. 실향민의 아픔을 묘사한 콩트와 사물 소리 성대모사가 주특기다.

한국전쟁 당시 직접 겪었던 폭격기 폭격음 묘사와 식민지 시대의 기억에 관한 성대 모사를 하기도 했다. 최근 방송에서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 방송을 완벽하게 성대 모사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남보원은 1997년 제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 2016년에는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거머쥐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3일이고, 장지는 경기도 남한산성 부근 가족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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