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AR&LIFE]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김필수의 CAR&LIFE]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 김필수
  • 승인 2020.01.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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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학교 교수)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김필수 교수]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위세는 남다르다. 국내 신차 시장 점유율 16%를 넘어 진군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최근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일본차가 개점휴업 상태이고 길고 까다로운 인증 기간 등으로 아우디 및 폭스바겐 등이 아직은 제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형국이어서 확실한 점유율 확산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유독 독불장군으로 군립하고 있는 수입사는 벤츠라 할 수 있다. 작년 약 8만 대에 가까운 판매로 국내 제작사까지 함께 해도 현대차, 기아차에 이은 3위권이다. 여기에 양적인 물량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질적 측면을 따지면 독보적인 위치다.

물론 최근 국내 제작사 2강 3약이 강조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오는 차종마다 대박이 날 정도로 최고의 판매율을 올리는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 및 쌍용차는 더욱 악화되는 고민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벤츠가 유독 유일한 수입차종의 절대 권위를 가진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다른 국가 대비 남다른 성적을 거두면서 본사에서 보는 시각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BMW만큼 별도의 권한이나 실적 대비 인센티브를 받는지는 고민해볼 일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실적은 다른 수입사의 악화에 따른 상대적인 상승효과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의미는 역시 차종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이러한 조짐은 약 4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나이 들어서 결국 벤츠로 간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고령자가 운행하기 좋은 차의 이미지가 굳어 있는 상황이었고 다른 차종과 차별화를 뜻하는 ‘벤츠는 벤츠다.’라고 하여 벤츠를 우월함을 자랑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차량의 특성이 남다르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다이나믹 특성은 BMW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도 최근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운전자가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고 디자인의 특성이 특히 남다르다고 언급하곤 한다.

앞태와 뒷태가 전향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부분을 지향할 정도로 최고의 디자인 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중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특성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 실내의 고급스러움과 클래식과 미래 지향성이 공존하고 첨단 안전장치까지 탑재되어 최고의 프리미엄 차종이라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하겠다. 다양한 세단과 SUV가 섞이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다양해진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삼각별이 갖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는 다른 차종 대비 시작점부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차의 불매운동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종도 그렇고 3년째 진행 중인 BMW가 리콜 이후 모든 것이 끝났다고 하고 있으나 정상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측면에서 대표 차종인 벤츠만이 우월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볼보나 재규어·랜드로버 차종으로는 벤츠의 상대가 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벤츠의 단독 질주는 어디까지 가능하고, 과연 더욱 성장할 수 있을까?

우선 벤츠 차종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포진하면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도 많은 벤츠가 판매되다보니 주변에서 항상 눈에 띄는 차종이 바로 벤츠이기 때문이다. 물론 많이 판매될수록 눈에 띌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으나 고민은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희귀성과 차별화는 어려워지면서 일명 ‘가진 자’들은 다른 차종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수년간 국내 수입차 수위를 달리면서 누적 벤츠 수가 많아지고 강남 같은 특별한 것은 더욱 많이 몰리는 특성도 나타나고 있다. 한계성도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둘째로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BMW가 올 2020년부터 존재감이 다시 나타날 것이다. BMW는 지난 3년 전까지 10년 이상을 국내 최고의 수입차로 군림하여 프리미엄 이미지와 댓수에 이르기까지 최고를 달려온 차종이다. 워낙 다이나믹 특성과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으로 매니아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차종이다. 지난 BMW 차량 화재를 넘어 다시 재등장하면서 벤츠는 가장 강력한 대항마를 맞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로 유일한 독보적 수입차이다 보니 외부의 시기심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수위 그룹이 있으면 초점이 돼서 저격이 될 가능성이 낮으나 유일한 브랜드인 만큼 상황에 따라 조그마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자로 저격이 된다는 것이다. 리콜이나 소비자 배려 등 여러 면에서 고민하고 소비자를 위한 자세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로 국내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벤츠는 규모와 몸값 대비 제 역할을 못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당한 규모의 기업이면서도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과 공헌을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나 아직은 매우 약하고 해외 기업이 국내에 들어와 국부 유출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BMW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역시 벤츠와 같은 입장이었으나 BMW는 지난 20년간 국내에 드라이빙센터, 물류센터, 연구개발센터는 물론이고 사회적 공인재단인 미래재단도 열심히 운영하여 국내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가일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BMW에 비하여 벤츠의 역할은 소소하고 미약하다고 할 수 있으며, 지사의 독립성 있는 목소리를 본사에다 내지 못한다는 평가도 되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벤츠의 역할과 기대는 크나 하고자하는 의지가 매우 약한 만큼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벤츠는 분명히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이고 이에 걸맞는 평가와 대접을 받을 만하며, 이에 앞서 몸을 낮추고 최선을 다하며, 국내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올리는 작업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벤츠의 대범하고 확실한 소비자 배려 움직임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필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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