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작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3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3% 감소한 26조9907억원, 영업이익은 87% 감소한 2조164억원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경영실적은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271억원, 2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3% 감소, 영업이익은 94.7%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한 결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그러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0.1% 감소했다"고 말했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처럼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다. 공정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차질 없는 준비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128단 제품 역시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