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코로나19’ 확산에 유통업계 울고 웃는다
[포커스] ‘코로나19’ 확산에 유통업계 울고 웃는다
  • 홍여정 기자
  • 승인 2020.02.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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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유통업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아울렛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확진자 동선에 따른 휴점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편의점과 이커머스 업계에는 생필품을 간단하게 구입하거나 비대면으로 배송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이 임시 휴점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이 임시 휴점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확진자 동선 따라 줄줄이 폐쇄…매출 직격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현재까지 확진자 방문으로 하루 이상 임시 휴점에 들어갔던 대형 오프라인 매장은 20여 곳이 넘는다.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전주점‧영등포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지하1층 식품관), 현대백화점 대구점, 이마트 군산점·부천점·공덕점·성수점‧일산킨텍스점‧과천점, 롯데마트 전주송천점‧청주상당점‧대전노은점, 홈플러스 광주계림점‧전주효자점‧파주문산점 등이 임시 휴점했다.

선제적 방역 조치로 임시 휴점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난 10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전 점포에서, 24일에는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 구미점‧수성점‧본점‧강북점과 NC아울렛 엑스코, 경산점 등 대구‧경북권 일부 지점을 휴점하고 방역을 시행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이달 초 확진자 방문 사실이 알려져 약 5일간 휴점했으며 롯데면세점 명동점은 롯데백화점 휴점 당시 함께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에 의한 휴점으로 매출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2월 매출 감소는 2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형마트, 아울렛, 영화관 등의 고객 감소도 매출에 큰 영향을 출 전망이다. 면세점은 약 2000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2월 유통업계의 매출 손실은 5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 또 다시 휴점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소액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 내 고객 유입이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방안을 내놓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25일 마켓컬리, 쿠팡 앱에 게시된 안내문(사진=각 사 앱 갈무리)
25일 마켓컬리, 쿠팡 앱에 게시된 안내문(사진=각 사 앱 갈무리)

마트 대신 편의점가고 온라인으로 장보는 소비자들

반면 편의점은 상황이 다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피하려는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대형마트 대신 집과 가까운 편의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지난해 다른 오픈라인 유통업체에 비해 호실적을 냈던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편의점은 근거리 유통채널이라는 강점과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능한 상품인 담배, 술 등의 비중이 높은 특성이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통업체들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것과 달리 편의점 업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주문량이 폭증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부분의 소비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품절 상품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25일 오후 1시 기준 “로켓프레시와 식품의 주문량 폭증으로 인해 지역별로 재고가 품절될 수 있습니다”라며 “재고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다시 방문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쿠팡은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 주문량이 평소 대비 4배가 늘어나면서 일부 상품이 조기 품절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20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늘어난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같은 날 새벽 배송업체 마켓컬리도 “금일 주문량 증가로 택배 주문이 조기 마감됐다”며 “23시 이후 재방문 부탁드린다”고 내걸었다.

주문량 폭증으로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배송 처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SSG닷컴은 전국적으로 배송차량을 60대 이상 늘리고 물류센터 인력도 증원해 처리 가능한 물량을 기존 대비 최대 20%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귀한 몸이 된 ‘마스크’는 홈쇼핑, 이커머스, 대형마트 등에 물량이 풀리는 즉시 품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 지역 이마트 8개점에서 판매된 81만장의 마스크는 오픈 2시간 만에 완판됐다.

마스크 제조기업 관계자는 본지에 “흔히들 주변서 ‘매출이 올라 좋겠다’고 말하지만 회사 분위기는 전혀 즐겁지 않다”며 “빨리 코로나가 끝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장을 최대한 돌려 마스크를 생산해도 수급 안정이 안 되니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그렇다며 공장을 증설해 추가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홍여정 기자 duwjdd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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