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소수파’로 통하던 금태섭 의원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탈락했다. 금 의원은 “제가 부족해서 진 것”이라며 경선 결과에 승복했지만, 조국 사태 당시 소신 발언을 했던 그가 결과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탓에 ‘징계성 공천’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금태섭 의원. (사진=뉴시스)
금태섭 의원. (사진=뉴시스)

13일 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며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면서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의원실 동료들을 비롯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살아가면서 갚겠다. 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7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 강서갑에서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가 경선에 통과했다고 전했다. 강서갑은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해 자객 공천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민주당 경선 최대 관심지였다. 결국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김 변호사를 전략배치하는 ‘교통 정리’를 했지만, 서울 강서갑은 추가 공모를 벌여 강선우 전 교수가 경선에 도전하게 됐다. 민주당 내에 ‘조국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금 의원의 공천 탈락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대전 중구에서 공천이 확정되면서 더욱 대비됐다.

한편,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친구 금태섭 힘내라. 금태섭 의원은 저의 고교 동기동창(여의도고) 친구”라며 “그가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위로를 전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금 의원을 총선기획단 멤버로 중용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제가 섬뜩하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며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모습을 보니 또 다른 의미에서 섬뜩함을, 당론과 배치되는 소신을 말하는 의원은 반드시 제거하고야 마는 민주당의 섬뜩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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