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미래통합당은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 등 4곳의 공천을 취소했다. 4·15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통합당의 공천 잡음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고위가 공천을 취소한 4개 지역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우선추천, 전략공천으로 공천을 주거나 경선에서 이긴 후보들이 공천을 받은 곳이다. 부산 금정 지역은 공관위원인 김세연 의원(3선)이 불출마 선언한 곳으로, 3자구도 경선을 통해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초선 김석기 의원이 컷오프된 경북 경주에서는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과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이 경선을 벌여 박 위원장이 이겼고, 경기 화성을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가 우선 추천됐다. 경기 의왕·과천은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한 끝에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전략 공천됐다.
하지만 최고위가 ‘후보자의 경쟁력, 신상, 경선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며 전격 공천을 취소하면서 이들의 공천은 모두 무효가 됐다. 오는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다.
공관위에서는 “당헌에 없는 월권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석연 부위원장은 “(최고위 결정을) 전혀 수긍할 수 없다”며 해당 지역 ‘무공천’까지 언급했다. 그는 “공관위가 그냥 놔두면 무공천 지역이 된다. 최고위가 직접 후보를 지명할 수 없다”며 “(황교안 대표가)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지명하려면 공관위원을 전원 해임하고 새롭게 공관위를 구성해서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최고위 결정은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는 “국민 중심 공천, 이기는 공천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최고위가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4개 지역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해당 공천 지역을 두고 ‘후보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화성을과 의왕·과천 두 개 지역은 공관위가 ‘퓨처메이커(청년벨트)’로 선정한 지역인데 해당 지역과 무관한 후보들이 공천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부산 금정도 경쟁 후보에 비해 현저하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고, 경북 경주는 후보자 개인 신상 관련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