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약 0.68%p 하락할 것이라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전망이 나왔다. OCED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국내 경제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 30일 예산정책처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내고 “국내 경제활동 위축과 주요국의 성장둔화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의 하방 위험을 증폭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OECD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였지만, 지난 2월 28일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시나리오에서는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S&P 역시 지난 17일 중국과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기존 전망치 6.1% 경제성장률에서 2.7~3.2%까지, 미국은 기존 전망치 2.3%에서 -0.5~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은 기존 전망치 1.2%에서 -1.0~-0.5%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도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신용위험 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예정처의 설명이다. 예정처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신용위험 지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점증하며 2020년 이후 상승세”라면서 “한국 및 주요국의 시중금리는 최근 유동성 선호 증가 등으로 전반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연초대비 21.6%(3월25일 기준)이 하락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도 동기간 24.8%와 25.8% 각각 하락했다.

예산정책처는 주요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과 메르스(MERS) 당시 국내 경제활동 충격 영향을 기준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영향치를 분석했다. 먼저 지난 20년간 9개국 성장률 평균과 한국 성장률 사이에 성립하였던 민감도(약 0.72)를 감안, 주요국 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성장에 주는 충격은 약 -0.29%p라는 게 예정처의 주장이다. 국내 경제활동 충격의 경우, 메르스 당시 상응하는 충격 영향이 -0.39%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예상치는 지난달 전망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앞으로 더 큰 경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예정처는 “3월 이후 주요 서비스업(도소매, 운수, 음식숙박 등)이 큰 영향을 받은 만큼, 상기 수준보다 큰 충격이 발생할 하방위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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