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 소중한 가족을 위한 기념일이 몰린 5월은 ‘가정의날’인 동시에 ‘지출의 달’이다.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확산으로 정부와 지자체에서 가계를 돕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직장인들은 가정의달에 경제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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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31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 5명 중 4명은 5월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54.5%는 가정의달 지출을 ‘약간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28.3%는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각각 12.1%, 5.1%에 불과했다.

5월 중 지출 예정 금액은 약 48만 7천 원으로 조사됐다. 예상 지출액은 자녀가 있는 기혼 직장인이 53만 9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녀가 없는 기혼 직장인은 49만 2천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미혼 직장인은 42만 9천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많은 예상 지출 항목은 ‘용돈’으로 62.3%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선물 구입 20.4%, 외식 14.1%, 여행 및 휴가 3.3% 순이었다.

‘코로나’에 달라진 가정의달 풍속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몇 달 간 지속되면서 가정의달에 부모님과 배우자. 자녀를 챙기는 풍속도도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의 달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직장인 44.7%는 ‘외식, 여행, 문화 생활을 전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밖에 ‘용돈, 선물을 아예 챙기지 못할 것 같다(19.6%)’, ‘선물 등을 온라인으로만 구입 할 것 같다(11.8%)’, ‘직접 찾아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할 것 같다(10.9%)’고도 답했다.

실제로 온라인몰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가정의달 행사 기간인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인기 선물 품목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직접 매장에 가서 선물을 구입하기보다는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버이날 선물의 경우 건강·의료용품 매출이 170% 늘었다. 호흡·수면건강용품은 매출이 7배(634%)나 뛰었고, 안마기와 같은 건강 측정용품(113%)과 눈 건강용품(58%)이 인기가 많았다. 어린이날 선물 역시 야외활동을 위한 것보다 실내활동을 위한 선물이 불티나게 팔렸다. 게임기 매출은 105%로 늘었고, 노트북과 PC도 각각 50%와 40% 더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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