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한동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사망설까지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장 수술 등도 받지 않고 정상적인 국정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국정원의 분석이 나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간부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수 기획조정실장, 최용환 1차장,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2차장, 김준환 3차장. (사진=뉴시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간부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수 기획조정실장, 최용환 1차장,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2차장, 김준환 3차장. (사진=뉴시스)

6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후 만난 기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국정원 보고내용을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한 최대 행사인 태양절(4월15일)에 참배 모습을 공개하지 않아 건강이상설부터 사망설까지 각종 설화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CNN과 데일리NK 등 외신은 김 위원장의 심장 질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가 중태에 빠졌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 상황이 겹치면서 공개활동을 대폭 축소한 것일 뿐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은 “올해 김 위원장 공개활동 횟수가 총 17차례로 예년 동기 평균 50회란 점과 대비하면 약 66%가 감소한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이는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한 데다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공개활동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순천 인비료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자력갱생에 대한 자신감을 주입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쏟아져 나올 당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물가대책 수립, 군기확립 등을 지시하며 정상 활동을 해왔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CNN과 데일리NK 등 다른 출처에서 이상설이 흘러나올 때 이미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미 당국이 공유한 상태”라며 “이후 지속적으로 동향을 관찰하며 다양한 출처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정보기관에서 이런 사안을 언급한다는 게 부담스러운 데다 총선기간과 겹쳐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장 관련 시술을 받았다는 추측도 나왔으나, 국정원에서는 “전문가들이 말하길,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가 그 정도가 돼 건강관리를 받아야 한다면 4~5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이를 부인했다.

북한 내 코로나19 환자에 대해서는 “(북한은) 중국에서 우한을 봉쇄하기 전날인 1월20일에 입국금지를 시켰을 정도로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취했다”면서도 “(북한 내 감염자가) 0명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1월 말 국경봉쇄 전 북중 간 인적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GP총격에 대해 김 의원은 “오늘 특별히 보고는 없었다. 특이하거나 의미있는 답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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