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편해야 몸이 건강하다

(뉴스포스트=조민 기자)‘남성의 자존심’을 높여준다는 키 높이 깔창. 하지만 자존심을 세우려다 발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본 3㎝이던 깔창의 높이가 이제는 무려 7~10㎝까지 이르면서 하이힐과 같은 원리로 남성들의 발이 변경되거나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모가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겉모습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건강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굽이 높으면 허리나 척추에 무리가 가고, 뼈와 근육의 균형이 깨져 관절염이나 디스크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 심장으로부터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발까지 도달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발의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발은 1㎞를 걸을 때마다 16톤 이상의 압력을 느끼는데, 그 압력이 아래에 몰린 피를 심장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을 많이 움직이고, 제대로 관리해야 온 몸에 신선한 혈액과 산소가 전해지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의 척도로 여겨지는 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발은 26개의 뼈와 100여 개의 인대, 20개의 근육이라는 복잡한 얼개를 갖춘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이다.

발과 뇌는 인체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지만 신경과 혈관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운동이 부족하고 발에 수독이 쌓이면 전신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뇌에도 산소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발은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장 혹사당하고 있는 신체부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양말이나 구두 속에 감춰져 있는데다 하이힐이나 키 높이 구두로 온종일 혹사당하면서 다양한 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발의 건강을 위해서는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무좀이나 습진에 걸리지 않았어도 하루 종일 신발 속에 있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그러므로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손과 발을 구석구석 깨끗이 씻고 제대로 말려야 한다. 이렇게 발을 깨끗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발 냄새는 물론 병증도 없앨 수 있다.

그리고 평소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면 족탕으로 발을 쉬게 하는 것도 좋다. 족탕은 한의학의 ‘수승화강 원리’를 이용한 발 목욕법으로, 족탕을 오래하면 수독으로 인한 냉기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하체가 붓는 증상, 물렁살,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인체의 상태를 두한족열(頭寒足熱), 즉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족탕은 이런 두한족열의 이치에 가장 합당한 셀프치료법이다. 냉족욕과 온족용 모두 발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피로는 물론 수독을 제거할 수 있다. 족탕은 매일 잠들기 전 15분 정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더불어 가정에서나 사무실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마사지를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보자. 먼저, 양쪽 발바닥을 서로 맞대어 온기가 느껴질 때까지 비벼주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혈행이 좋아지고 수분 밸런스가 조절되어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좋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면, 공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카펫 위에 골프공을 놓고 맨발로 대굴대굴 굴리면서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발바닥에 있는 용천혈을 수시로 자극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발바닥을 구부렸을 때 사람인자 모양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의 용천혈은 샘물이 용솟음치는 경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신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피로감을 없애준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는 날씨에는 발도 거칠어지기 십상이다.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수분이 부족해 건조해지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다가 균열이 생기면서 발뒤꿈치와 발바닥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각질제거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각질을 불린 후 전용 각질제거기로 부드럽게 밀어 각질을 제거한 뒤 보습크림을 듬뿍 바른 다음 랩으로 감싸거나 양말을 신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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