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스타벅스, PLCC 파트너십 계약 체결
올 하반기 ‘스타벅스 전용카드’ 출시 예정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카드의 ‘스타벅스 신용카드’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타 업종과의 협업으로 성공적인 실적을 이끌어온 현대카드와 국내 커피 전문점 1위 스타벅스가 손을 잡았기 때문. 스타벅스는 충전식 선불카드 서비스를 하고 있어 이번 만남을 통해 선보일 혜택의 차별화가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여의도 IFC 스타벅스 매장. (사진=뉴스포스트DB)
서울 여의도 IFC 스타벅스 매장. (사진=뉴스포스트DB)

현대카드는 지난 15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가 서울 종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만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99년 국내에 진출한 스타벅스가 카드사와 제휴해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카드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로 출시될 예정이다. PLCC는 전용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이 카드사와 함께 만들어 운영하는 카드를 말한다. 대형마트가 제조업체에 생산만 위탁해 자체브랜드로 내놓는 PB(프라이빗브랜드) 상품과 비슷하다. 카드사가 단독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일반 제휴카드와 달리 기업이 설립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카드 혜택과 서비스 등을 해당 기업에 맞춤형으로 담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카드는 포화 상태였던 국내 카드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로 PLCC를 선택했다. 지난 2015년 이마트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코스트코, SSG닷컴, 대한항공 등 굵직한 기업들과 협업을 해오며 독보적 지위를 구축했다. 이 중 이베이 PLCC의 경우 출시 2년 만에 90만 장이 발급되기도 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송호섭 대표(왼쪽)와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오른쪽)이 서울 종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송호섭 대표(왼쪽)와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오른쪽)이 서울 종로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자사의 첫 카드 파트너로 현대카드를 선택한 것은 그동안 현대카드가 쌓아올린 브랜드 파워와 PLCC사업을 통한 차별화된 노하우와 경쟁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카드와 스타벅스는 성공적인 문화 마케팅과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양사의 시너지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스포츠 이벤트인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시작으로 슈퍼콘서트, 컬처 프로젝트, 다빈치 모텔 등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주도해왔다. 이를 통해 기존 카드업계에 없던 현대카드만의 고유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벅스도 단순히 ‘커피를 판다’가 아닌 ‘공간과 문화를 판다’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아울러 양사는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기업의 최우선 과제를 디지털 혁신으로 삼고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해왔다. 

스타벅스는 코리아는 지난 2014년 자사 모바일 앱으로 주문과 결제를 한 뒤 매장에서 수령해가는 주문 방식인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다. 이후 드라이브스루 매장 이용 시 차량 정보를 자동 인식해 자동 결제되는 마이 DT 패스(My DT Pass)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별이 최초로 담긴 카드’라는 의미를 최대한 살려 상품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양사는 PLCC 상품 운영과 함께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데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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