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탈출

 

우리의 신체는 자연스럽게 털이 난다. 그 시기는 이미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던, 태아라 불리는 시절부터다. 4개월(16주)~5개월(20주) 사이에 얼굴부터 시작된 보송보송한 솜털이 태아의 몸 전체로 확대된다.


이러한 체모는 생명과 관계있는 생리적인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피부를 보호하거나 외부자극을 걸러주는 기능을 한다.


남성의 털은 남성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반면, 여성의 털은 터부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남녀 모두 털에 대해 유독 관대한 대우를 받는 것은 머리털이다. 풍성하고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은 남성에게는 힘을 여성에게는 미를 과시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신체의 털에 대한 편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심각한 편인데, 대머리의 경우, ‘머리 벗겨진 거지는 없다’든가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든가 ‘공짜 좋아하면 머리 벗겨진다’ 등등의 속설만 봐도 알 수 있다.

 

 

 

 

- 탈모의 연령대와 성별 구분 없어졌다

 

 

 


한 때는 배불뚝이에 대머리가 ‘사장님’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던 적도 있지만, 드라마?영화 속의 등장인물들 중 대머리는 주로 희화화된 캐릭터로 자리 잡고 있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마음을 졸여야하는 탈모자들의 심적 고통은 조금도 헤아려 주지 않은 채 말이다.


과거엔 탈모의 원인을 유전적 요인에서 찾았다. 그러나 요즘은 탈모의 연령대와 성별 구분이 없어졌고, 그 이유도 다양해 졌다.


전문가들은 두피의 영양 부족이나 지루성 피부, 내부 장기의 열로 인한 두피 과열 탈모, 몸의 균형을 깨뜨리며 면역성 저하를 불러오는 스트레스성 탈모, 남성호르몬 과다분비에 의한 DHT 과다 생성으로 인한 탈모 등으로 원인을 분석한다.


발머스 한의원 강여름 원장은 “탈모초기의 경우는 시간이나 노력이 적게 든다. 환자의 마음고생도 덜 하다. 그러나 이미 탈모가 체질화 되어버린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머리카락이 유독 힘이 없고, 가늘며, 잘 끊어진다면 지금 즉시 생활 패턴, 식습관, 스트레스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불규칙적이며 과도한 정신적 압박을 받는 일에 노출되어 있다면 머지않아 탈모로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 해 두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탈모로 진행 중이라면 탈모도 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며 “어디가 얼마만큼 아픈지 혼자서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아까운 시간?돈을 절약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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