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온라인 사기 ‘브러싱 스캠’ 가능성
- 농식품부 “발견 즉시 신고해달라” 당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중국에서 국제 배송을 통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씨앗이 해외 각지 소비자들을 의문에 빠트리고 있다. 씨앗의 정체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발견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미국 컨터키 등 주민들에게 무작위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 (사진=미국 농무부 트위터 캡처)
최근 미국 컨터키 등 주민들에게 무작위로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 (사진=미국 농무부 트위터 캡처)

10일 농릭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이 현재 3건으로 파악됐다”며 “씨앗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이후에는 모두 폐기될 예정이다. 식물 방역법 상 폐기해야 한다”며 “(중국 쇼핑몰 이용 후) 정체불명의 미확인 씨앗을 발견하면 즉시 농림축산식품 검역본부에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 쇼핑몰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옷을 주문했다는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A씨는 “처음으로 가입하고, 구매를 했다”며 “미국과 일본에 배송된다던 요상한 씨앗이 숨겨져서 왔다”고 전했다.

이어 “못을 시켰는데 주머니 속에 비닐이 만져져 여분의 단추인 줄 알았다”면서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지 버려야 하는지 찝찝하다. 손을 10번 넘게 씻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A씨의 말대로 정체불명의 씨앗은 국내가 아닌 미국과 일본에서 먼저 발견됐다. 지난달 미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 캐나다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중국 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하다 정체불명의 씨앗을 받았다는 제보가 속출했다.

씨앗을 받은 일부 사람들이 땅에 심은 결과 호박과 비슷한 모양의 꽃과 열매가 피어나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중국발 바이오 테러의 일종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미국 농업 당국은 씨앗을 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미국 농업 당국의 조사 결과 정체불명의 씨앗들은 채소와 허브, 꽃 등 평범한 식물의 씨앗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에 따르면 유해한 식물은 없었다. 씨앗의 정체는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매출 순위를 올리는 사기인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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