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했던 인사들이 속속히 복당 행렬에 나섰다. 지난 17일 권성동 의원의 복당 신청이 승인된 후 김태호 무소속 의원도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 국민의힘 지도부와 ‘케미’가 맞지 않는 홍준표 의원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오른쪽)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뉴시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오른쪽)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뉴시스)

1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 “당에 앞으로 변화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남대문시장 상인간담회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태호 의원이 복당신청을 한 것으로 들었는데 그것도 여러 가지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의 경우 총선 직후 복당을 신청한 만큼, 복당 처리가 빨랐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권성동 의원은 총선 직후에서부터 입당원서를 내고 5개월동안 기다렸다”며 “당내 의원들도 그렇고 일단 복당 원서를 내신 분이니 빨리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해서 입당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비대위는 권 의원의 복당 신청을 승인했지만, 이은재 전 의원과 일부 원외 인사들에 대한 복당 신청은 보류한 바 있다.

권 의원 외에 복당이 유력한 이들은 김태호 의원과 윤상현 의원, 홍준표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이미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윤 의원과 홍 의원은 복당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의 경우 김 위원장과 ‘어색한’ 관계로 복당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는 지난 4월 김종인 비대위가 구성될 무렵 김 위원장을 두고 ‘뇌물 전과자’라고 비난하는 등 수차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홍 의원은 “개혁팔이로 이당 저당 오가면서 전무후무할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탄생한 후에도 홍 의원의 ‘저격’은 이어졌다. 홍 의원은 지난 6월 16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폭거의 근본적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기 때문”이라며 “무기한 권한을 달라, 무제한 권한을 달라, 대선후보는 내가 정한다고 당을 얕보고 덤벼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고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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