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온라인 홍보물에서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박결 청년위원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청년들의 실수에 당 지도부가 과도한 징계를 내렸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사진=뉴시스)
박결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사진=뉴시스)

5일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중앙청년위와 관련된 모든 일 역시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오늘부로 모든 정치적 활동을 그만두려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저의 잘못된 판단들로 인해 언론에 노출되어 인신공격을 받고 생업에도 지장을 받으며 자신들의 커리어에 씻을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게 된 청년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무엇보다 저로 인해 큰 분노와 실망을 느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 위원들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자기소개 게시글을 올리면서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주성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 대변인 내정자는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김금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 기획국장은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이재빈 국민의힘 주앙청년위 인재육성본부장은 ‘육군땅개알보병’이라는 육군 비하로 보이는 글을 썼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비대위는 지난 2일 이 인재육성본부장과 김 기획국장에 면직을, 주 대변인 내정자에는 내정 취소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청년의 실수에 당 지도부가 과도한 징계를 내렸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며 “청년들의 실수에 관대함이 있어야 할 당이 야멸차게 그들을 내쳤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이는 12번 (실수해도)된다는 말이 있다. 실수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며 “실수는 젊은이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은퇴를 선언한 박 위원장 역시 당의 중징계 결정에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청년위원들의 자유로운 자기소개 글이 논란을 불러왔고 저희 당 지지자 및 국민 여러분께 다소 거부감을 주었다는 부분에서 중앙청년위원장으로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면서도 “ 다만 해당 내용이 이 정도로 확대해석 되어 저희 청년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지탄을 받아야 할 사안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정치적 신념은 어떠한 외압에 의해 묵살되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가치이며 청년들의 자산”이라며 “표현 방식이 다소 정제되지 못했다고 해서, 마치 청년들이 중범죄를 저지른 범법자와 같은 비난과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지도부)는 당 청년위원에 대한 처벌과 징계 권한이 있는 것과 동시에 당 청년위원들을 보호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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