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소일거리로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퇴근 후 가던 헬스장이 코로나19의 여파로 문을 닫자 운동 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것. A씨는 “퇴근 후 몇 달간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는데 배달 일을 시작하면서 운동 겸 용돈벌이도 할 수 있어서 즐겁다”라고 말했다.

# 9살, 6살 두 딸을 키우는 전업주부 B씨도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 2주차다. B씨는 “아이들도 있고 해서 배달일을 전업으로 할 수 없지만 여유 시간에 할 수 있어서 아이들 간식비 정도는 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홍여정 기자)
최근 도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홍여정 기자)

최근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 인력이 부족해졌고, 이에 업체들은 배달원의 진입장벽을 낮춰 자전거나 킥보드, 도보 등으로 배달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 중 도보 배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다. 특별한 면허가 필요 없고, 퇴근 후 혹은 여유 시간에 운동 겸 부수입을 얻을 수 있어서다. 또한 등록한 위치에서 반경 1km 이내에 있는 주문만 잡히기 때문에 익숙한 동네에서 배달을 할 수 있어 업무 강도가 비교적 낮다.

SNS에서도 보도배달 후기와 각종 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리꾼 아이디 ju**는 “우리 동네니까 동네 음식점 위생상태도 체크 되고, 운동하면서, 돈까지 버니 1석 3조”라고 전했고, 브**는 “하루 해보니 동네가 크면 던킨, 빠바, 베라가 많아서 주문이 계속 들어와서 쉴 틈이 없다, 진짜 심심하면 해봐라”라고 조언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사진=GS리테일 제공)

일반인이 가능한 배달 대행 서비스 중 도보 배달이 가능한 곳은 쿠팡, 배달의민족 등 배달 업체와 GS25, CU 등 편의점 업체가 있다.

쿠팡은 지난해 외식 전문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에서 일반인이 아르바이트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쿠리어’를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에서는 ‘배민커넥터’를 출시해 만 19세 이상 배달 경험 없이 도보, 킥보드, 자전거 등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8월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라는 이름의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요기요 앱을 통해 GS25 배달 상품 주문을 완료하면 우딜 앱을 통해 일반인 배달원인 ‘우친’들이 고객에게 도보로 전해준다. GS25에 따르면 ‘우친’은 론칭 한 달 새 1만 명 넘게 모집됐으며 현재 해당 서비스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배달 전문업체 ‘엠지플레잉’과 협약을 맺고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지난 5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요기요 앱에서 주문이 접수되면 반경 1km 내 도보 배달원(일반인)을 우선 매칭한다. 이후 5분간 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륜차 배달원을 즉시 배차하게 된다. CU는 서울지역 1000여 개 점포에 우선 도입한 후 다음 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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