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 개표 작업이 연일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만큼 결과에 대해 신중하자는 분위기이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AP/뉴시스)

6일(한국 시간) 뉴욕타임즈와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가 사흘째 진행되면서 개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현재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핵심 주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조지아주, 펜실베이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다. 이들 다섯 개 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간접 선거 제도를 택한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당선된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253명을,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차지했다.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다.

하지만 경합 지역의 선거인단 수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네바다주의 선거인단 수는 4명, 애리조나 11명, 조지아 16명, 펜실베니아 20명, 노스캐롤라이나 15명이다. 이들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차지하는지가 관건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의 분석은 제각각이다. AP통신과 폭스 뉴스 등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 선거인단 11명을 확보해 총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253명이라고 보도하는 등 신중한 입장이다.

5일 (현지 시간)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경찰을 지지하는 ‘백 더 블루’(The Back the Blue) 지지자들이 경찰 기금 철회를 외치는 ‘흑인 생명은 소중해‘(Black Lives Matter) 시위대 옆에서 맞불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5일 (현지 시간)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경찰을 지지하는 ‘백 더 블루’(The Back the Blue) 지지자들이 경찰 기금 철회를 외치는 ‘흑인 생명은 소중해‘(Black Lives Matter) 시위대 옆에서 맞불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안개 속 대선, 혼란 가속

개표가 지연되고, 경합 주의 결과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현지 내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생방송 회견을 통해 ‘사기 선거’를 주장했다가 방송사로부터 외면당하는 촌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기고 있던 경합주에서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 쪽 표가 이상하게 많아지고 있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피력했다. ABC, CBS,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 3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내보내다가 송출을 중단했다. 증거 없는 주장이라는 이유에서다.

투표용지 분실 사고도 발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우체국은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우편투표 약 4,250표를 분실했다고 밝혔다. 연방우체국은 “직원들이 일부 우편투표용지의 봉투 스캔 작업을 빠트렸을 수도 있다”고 이유를 추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과 우편투표 분실 사고 등 혼란이 지속되면서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의 시위가 뉴욕주와 미네소타주, 콜로라도주 등 주요 지역에서 거세지고 있다. 뉴욕 경찰은 시위대 중 일부가 흉기를 소지하고, 방화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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