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1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58명 전원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내달 8일까지여서 무기한 필리버스터가 해를 바꿔서까지 이뤄질 수도 있다.

국민의힘 박형수, 이영, 전주혜, 이주환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초선 의원 전원이 무제한 토론에 참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벌였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박형수, 이영, 전주혜, 이주환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초선 의원 전원이 무제한 토론에 참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벌였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국민의힘 초선의원 58명은 오늘부터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권여당과 문재인 독재 권력은 오직 180석의 힘을 믿고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온 민의의 전당에서 온갖 불법과 탈법으로 모든 법안을 독식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독재시절보다 못한 이 상황을 저희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여러분 죄송하다. 저희는 힘이 없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이토록 처절하게 국민들께 부르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저희에게 힘을 달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지옥 같은 혼란을 바로잡고 우리의 일상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힘을 저희에게 나누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나선 법안은 대공수사권을 국가정보원에서 경찰로 이관하는 내용의 국정원법 개정안이다. 국정원법 개정안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반대 토론에 이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찬성 토론, 다시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 토론이 이어졌다. 다음으로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고, 이날 11시 현재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토론을 진행 중이다.

초선 의원들은 기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의 순서에 이어 무제한 토론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형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신청한 다선 의원들은 예정대로 하고 그 순서가 끝나면 초선의원 전원이 참가한다. 그 후에 다선 의원들이 참가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를 제출하지 않고 국민의힘의 무제한 토론 시간을 보장해주기로 결정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이 서명하면 종결 동의 제출이 가능하다. 종결 동의는 제출 후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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