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정책 정반대 행보
환경·보건 정책 되돌리기...국제 사회 ‘환영’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가 저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WHO 복귀를 추진하는 등 전 정권의 흔적을 지웠다.

21일(한국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첫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1일(한국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첫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1일(한국 시간) AP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이날 파리기후협약 복귀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 등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중국 편향 등의 이유를 들며 지난해 7월 WHO에 탈퇴를 통보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무슬림 국가들에 대해 취한 입국 금지도 폐기했고,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중단했다. 불법 체류 중인 미성년자와 청년에게 취업 허가를 내주고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의 ‘다카(DACA) 제도’를 강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 기조와는 정반대로 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위기에 맞서는 일에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오늘 대통령 집무실로 향해 곧바로 대담한 조치를 취하고 미국 가정들에 즉각적인 안심을 주려는 이유”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고, 이전의 미국을 되찾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에 국제 사회는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더욱 건강하고 공정하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이라고 남겼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재가입하고, 기후 위기에 맞서기 위한 야심 찬 행동에 나선 정부와 도시·주·기업·사람들의 연합에 동참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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