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롯데온’ 부진 타개 묘수로 여러 가능성 열어두고 있어
신세계 ‘SSG닷컴‘, 자금 조달 방안 검토중…인수 의지 강해
카카오, ‘선물하기‘ 등 쇼핑 사업 확대…네이버와 플랫폼 경쟁중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 인수 후보자로는 롯데, 신세계, 카카오 등이 거론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의 매각 희망가는 약 5조원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신세계그룹,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이다.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2%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롯데온, 신세계의 SSG닷컴, 카카오는 각각 5%, 3%, 2.3% 수준의 점유율로 업계 4-6위를 잇고 있다. 세 곳 모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네이버(17%)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뒤를 이어 업계 2위로 점프할 수 있다. 현재 2위는 쿠팡(13%)이다. 결국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변하게 된다.

우선 롯데그룹은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온’의 부진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가 매각사의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온(5%)이 이베이코리아(12%)를 인수할 경우 네이버와 같은 1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게 된다. 확실한 시장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 다만 매각 희망가가 5조원인 탓에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결단에 따라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유력 인수후보인 SSG닷컴의 경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4조원대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SSG닷컴 거래액이 8배 이상 넘게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 점유율 또한 3%에서 15%로 업계 2위로 우뚝 서게 된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 의지가 강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도 유력 인수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카카오는 경쟁 입찰 없이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려고 매각 주관사와 협상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가장 인수 의지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기능을 바탕으로 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거래액은 3조원으로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업계 2위로 단번에 올라설 수 있다.

결국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탓에 쿠팡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오는 11일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4조원을 조달할 예정인 쿠팡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25%의 점유율로 돋보적인 1위 업체가 된다. 특히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만큼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매력적인 방법으로 다가올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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